"SKY 점수 더 줘"..점수 조작으로 뒤바뀐 합격자

김재경 2018. 2. 3.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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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이른바 SKY로 불리는 명문대 출신은 붙이고, 타 대학 출신은 떨어뜨리는 비도덕적인 행태가 금감원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하나은행 채용 과정에서 벌어진 일인데 하나은행의 변명 역시 궁색했습니다.

김재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6년 하나은행 신입사원 전형 최종 점수표입니다.

마지막 임원면접이 끝난 뒤 한양대 안산분교, 카톨릭대, 동국대, 명지대, 숭실대, 건국대 출신 7명의 점수는 모두 4.0 이상으로 6명은 합격선, 한 명은 합격 후보군으로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임원면접 뒤 2점부터 4.25점까지 분포돼 불합격선이던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위스콘신대 출신 7명이 최종 합격한 겁니다.

금감원 조사결과, "임원면접이 끝난 뒤 인사부가 명문대 출신 지원자의 점수를 올리고 합격권 내 기타대학 출신 지원자의 점수를 내리는 방법으로 합격과 불합격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면접 직후 안정적인 합격권이었지만 최종 불합격 처리된 지원자는 금감원 조사결과를 듣고 황당해합니다.

[감점 후 불합격 피해자] "그 당시에는 제가 못해서 떨어졌나라고 생각했었는데 결과 듣고 보니까 약간 아쉬운 감정도 있고 허탈한 감정도 있고 좀 충격적이긴 해요."

뭣보다 명문대 출신 지원자의 합격을 위해 희생양이 됐다는 생각에 허탈해했습니다.

[감점 후 불합격 피해자] "과거의 십몇 년 동안 했던 노력이 결국에 학벌이란 것으로 나타나니까 그걸 부정하고 싶지는 않아요. (저는) 학벌을 뛰어넘는 걸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이렇게 결과가 나온 게 조금 아쉽기도하죠."

하나금융은 금감원의 조사결과를 부정하며 하나은행이 입점한 주요 거래대학 출신을 채용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과연 맞는 말인지, 해당 대학을 모두 확인해봤습니다.

서울대는 농협은행, 연세대엔 우리은행이 입점했고 불합격 처리한 명지대엔 오히려 하나은행이 입점해있습니다.

하나금융 해명대로라면 서울대와 연세대가 아니라 명지대 출신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줘야 합니다.

하나금융에 재차 입장을 묻자 이번엔 합격한 지원자의 청탁이 없었던 만큼 채용비리가 아니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MBC뉴스 김재경입니다.

김재경기자 (samana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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