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 성비 '116.5' .. 1990년생 백말띠의 비극
2018. 2. 3. 02:00
1980~1990년대엔 지금보다 남아 선호 풍조가 강했고, 초음파 기기가 도입되면서 태아 성감별ㆍ낙태가 성행했다. 특히 ‘백말띠 해에 태어난 여자는 팔자가 사납다’는 속설에 여자아이 출산을 더 기피했다. 성비 불균형은 경북(130.7), 대구(129.7), 경남(124.7) 등 영남지역에서 극심했다.
여아 선별 낙태에서 비롯된 극심한 성비 불균형은 28년 뒤 저출산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인구학자인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의 초(超)저출산은 1990년에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 90년대 태어난 이들이 가임 연령에 접어들지만, 아이 낳을 여성 숫자가 큰 폭으로 줄어 출생아 수는 계속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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