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도곡동 땅 판 돈 100억, MB 측에 전달"

조국현 2018. 2. 2. 20:31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는 의혹은 사실 그전 도곡동 땅이 누구것이냐는 질문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서류상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처남 고 김재정 씨와 친형 이상은 씨 소유였던 이 땅은 지난 95년, 포스코에 263억 원에 팔렸는데요.

김재정 씨와 이상은 씨가 각각 100억 원씩 나눠 가졌다는 게 정설입니다.

여기까지는 다 나온 사실인데요.

MBC 취재 결과, 이상은 씨 회장 몫이었던 100억 원이 2008년 정호영 특검 수사 기간에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건네졌다는 진술이 새롭게 나왔습니다.

도곡동 땅과 다스가 누구 건지를 알 수 있는 핵심 정황이 드러난 겁니다.

조국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BBK 특검 수사가 한창이던 지난 2008년 2월, 김진 다스 총괄부사장과 이상은 다스 회장의 측근 김종백 씨가 경주 외환은행의 이 회장 개인 계좌에서 100억 원을 한 장짜리 수표로 인출했습니다.

이 돈은 도곡동 땅을 포스코에 매각한 뒤 고 김재정 회장과 이 회장이 100억 원씩 나눠 보관해오던 돈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수표는 계좌 주인인 이상은 회장이 아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금관리인인 이영배 씨에게 전달됐습니다.

[김종백/다스 전직 직원] "(이상은 회장이)'왜 나한테 가져오지 않았느냐.' '가지고 왔다가 나중에 가져가면 문제가 없는데 그걸 왜 바로 (이영배 씨에게)갖다줬냐'고 화를 내시더라고요."

그런데 최근 김종백 씨가 공개한 녹취에 도곡동 땅을 판 돈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등장합니다.

[김동혁/이명박 전 대통령 조카] "몇 년 전에 영감(이명박 전 대통령)이 시형이 보고 (140억 원) 달라 그래가지고 된 거야. 그래서 시형이가 이상은 씨 보고 '내놓으시오' 했더니 '난 모른다. 동형이가 안다' 이렇게 된 거야."

이 전 대통령의 조카 김동혁 씨는 이 전 대통령이 도곡동 땅 판 돈을 돌려달라고 했다고 이해한 건데, 3개월 뒤 이 녹취를 들은 이상은 회장의 아들 동형 씨는 김동혁 씨가 사안을 착각하고 있다고 자신의 최측근에게 말했다는 겁니다.

[김종백] "해당 녹취를 이동형 부사장이 확인한 후 (비서인) 김상범 이사가 저희 가게에 와서 '140억 원과 100억 원을 반대로 얘기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다스 여직원이 조성한 비자금 120억 원이 특검의 요구로 회사로 반환되기 전에 이상은 회장이 보관하던 도곡동 땅 매각 대금은 이미 이 전 대통령 측에 건네진 상태였다는 겁니다.

그 돈이 이미 2008년에 이 전 대통령 쪽에 전달된 만큼 이 전 대통령이 시형씨를 통해 돌려받으려던 돈은 땅 판 돈이 아닌 별도 비자금이라는 얘기입니다.

최근 이런 내용을 파악한 검찰은 이상은 회장의 계좌에서 나와 이영배 씨에게 건네진 100억 원짜리 수표의 정확한 행방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이 돈의 행방을 찾으면 도곡동 땅의 원주인은 물론 이 돈이 투자된 다스의 주인과 BBK의 배후까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조국현기자 (jojo@mbc.co.kr)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