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취재거부'에 MBN "길들이기" 반발..파장 상당(종합)

곽선미 기자,구교운 기자 2018. 2. 2.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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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종합편성채널 MBN에 대한 취재거부에 이어 법적조치까지 예고하고, MBN이 "언론 길들이기"라고 강력히 반발하면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정당이 특정 언론을 상대로 당사 출입을 금지하고 취재를 거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언론사들 사이에서 반발 기류도 흐르고 있다.

홍 대표의 문제제기 직후 MBN이 관련 보도를 삭제하는 등 조치를 취했음에도 일방적으로 취재거부 등 조치가 이뤄진 점에 대해서도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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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가짜뉴스와의 전쟁..법적조치도 할 것"
MBN 출입금지 조치 이례적..언론계 반발 움직임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 앞에서 홍준표 대표가 류여해 전 최고위원을 수년간 성희롱했다고 보도한 MBN에 취재거부를 통보하며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있다. 2018.2.2/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구교운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종합편성채널 MBN에 대한 취재거부에 이어 법적조치까지 예고하고, MBN이 "언론 길들이기"라고 강력히 반발하면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정당이 특정 언론을 상대로 당사 출입을 금지하고 취재를 거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언론사들 사이에서 반발 기류도 흐르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신임조직위원장 임명식이 진행되기 직전 MBN을 향해 "오늘부로 출입을 금지한다. 기자도 철수하라"며 취재 거부 의사를 표시했다.

MBN이 이날 오전 보도한 '류여해도 #Me Too 동참? 홍준표에게 수년간 성희롱 당해왔다'라는 제목의 기사에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이후 홍 대표는 이날만 페이스북에 3개의 글을 올리며 MBN을 공격했다.

그는 "류 전 최고위원을 안 것은 지난 4월 대선 때 적반하장 방송 출연할 때부터인데 어떻게 수년간 성희롱을 했다는 보도를 할 수 있냐"며 "더 이상 참고 볼 수가 없어 오늘부터 한국당에서는 가짜 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MBN의 정정보도가 나간 뒤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정정보도문을 보니 참 가증스럽다"며 "취재의 자유도 있지만 취재거부의 자유도 있다는 것을 한번 보여 주겠다"고 강경한 자세를 유지했다.

또 다른 글에선 "최교일 의원에 대한 사건 몰아가기, 이번 MBN사건을 종합해 보면 우리 당을 성희롱당으로 몰고 가려는 음모에서 비롯된 음험한 책략으로 보인다"며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날 MBN에 공문을 보내 Δ당 출입금지 및 부스 철수 Δ당 소속 의원 및 관계자 취재거부 조치 사실을 통보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보도했다"며 "제1야당 대표를 떠나 한 인간에 대한 인격 살인"이라고 강조했다.

MBN이 브리핑 후 장 수석대변인에게 "해당 기사에만 문제를 제기해야지 왜 MBN 전체를 '가짜뉴스'라고 모독하냐"며 "언론에 재갈물리기라는 지적이 있다. 지방선거 앞두고 쇼하는 것 아니냐"고 거세게 항의하며 언쟁이 오가기도 했다.

홍 대표의 문제제기 직후 MBN이 관련 보도를 삭제하는 등 조치를 취했음에도 일방적으로 취재거부 등 조치가 이뤄진 점에 대해서도 항의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오후 경북 경주시 보문단지 내 더 K호텔에서 열린 '2018자유한국당 청년전진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2018.2.2/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당 내에서도 과한 조치라는 지적이 일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정당들도 홍 대표의 언론관을 비판하고 나섰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한국당의 조치를 '무리한 언론 길들이기'라고 규정하며 "한국당이 지금 해야 할 일은 특정 언론을 표적 삼은 과격한 대처가 아니라 막말 유포에 대한 스스로의 반성이 먼저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세환 국민의당 수석부대변인은 "한국당이 '자유'를 입에 올릴 자격이 있는지 한심하기 그지없다"며 "해당 언론사는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고 기사를 내리는 등 조치를 했으며 이어 정정보도문을 냈다. 한국당도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해 이 문제를 절차에 따라 풀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황유정 바른정당 대변인은 "홍 대표의 MBN과의 전쟁 선포는 반민주적 행위"라며 "공당의 대표가 갑자기 느닷없이 일방적으로 나가라는 것은 '폭력'"이라고 쏘아붙였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은 "홍 대표의 이번 행동은 정치권의 대표적인 '똥볼차기'로 기억 될 것"이라며 "류여해 전 최고위원과 얽힌 홍 대표의 성희롱 발언을 보도했다는 이유를 들었는데 '쪼잔'하기가 이를 데 없다"고 비난했다.

국회 출입 기자들 사이에서도 한국당의 조치가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만큼 한국당과 MBN의 갈등이 불러온 파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ku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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