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박주선·주승용·김동철 '통합신당'..황주홍 '민평당' 行

김난영 2018. 2. 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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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통합신당 합류 불가' 가닥…민평당行 고심 중
황주홍·이용호 이탈로 '거취표명' 기자회견 취소
박주선·주승용, '창당 2주년' 행사서 통합신당行 선언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창당 2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박주선(왼쪽), 주승용(오른쪽) 의원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8.02.0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안철수 대표의 통합신당 추진과 통합 반대 측의 민주평화당 창당 사이에서 '공동 행동'을 결의했던 중재파가 결국 사분오열됐다. 박주선 국회부의장, 김동철 원내대표, 주승용 전 원내대표는 통합신당을, 황주홍 의원은 민주평화당을 택하는 등 결국 각자도생의 길을 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재파 의원들은 전날 회동을 통해 사실상 통합신당 잔류로 뜻을 모으고 2일 오후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지만 황 의원의 민평당 합류 등으로 서로 행보가 갈라지며 기자회견 역시 취소됐다.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통합신당 합류 불가 입장을 정했으며, 최종적으로는 민평당에 합류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당 창당 2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국민과의 약속, 스스로의 다짐을 실천하면서 정치인생에 있어 회한과 오욕의 역사를 써선 안 된다는 신념에서 국민의당과 끝까지 함께하겠다"며 "국민의당이 가는 방향에 또 하나의 징검다리를 만드는 역할을 충실히 해 내겠다"고 잔류 입장을 밝혔다.

박 부의장은 이어 "당원의 결정에 승복하는 게 바로 한국정치를 하는 사람들의 사명과 책임"이라며 "반듯한 집을 지어주고 새 옷을 입혀 보내줬더니 당내에서 싸움 한 번 못하면서 별별 핑계를 대고 돌아서며 개구리정당을 다시 만들겠다면서 호남을 찾아가는 게 과연 호남의 자존심을 세우는 일인지, 호남의 기개를 받드는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민평당 측을 비난했다.

그는 "통합절차가 마무리된 후 그 정당(민평당)은 국민의 뇌리뿐만이 아니라 호남에서 발붙이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며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만나는 사람은 반드시 헤어지고, 떠난 자는 반드시 돌아온다)이라는 말이 있다. 한순간 판단이 미흡해 떠나갔지만 그분들이 다시 큰 정당으로 돌아오는 길을 마련해주는 용서와 아량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주승용 전 원내대표도 같은 자리에서 "탈당할 용기를 가지고 우리 정당을 제대로 해나간다면 국민의당을 중도개혁정당, 얼마든지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당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잔류를 선언했다.

아울러 주 전 원내대표 역시 "나가서 지역정당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보다 여기에 있으면서 정말 국민의당이 진정한 중도개혁정당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또 국회에서 목소리를 내고 정당 내에서 지역을 지키는 목소리를 내도록 하는 게 훨씬 더 값어치가 있다"고 민평당 창당을 평가 절하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국회 부의장인 국민의당 박주선 의원과 김동철 원내대표 등 통합 중재파 의원들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부의장실에서 회동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송기석 의원, 이용호 정책위의장, 김동철 원내대표, 박주선 부의장, 황주홍, 주승용 의원. 2018.02.01. yesphoto@newsis.com

김동철 원내대표는 만만찮은 지역구 반발로 인해 고심하는 모양새였지만 역시 통합신당행을 택했다. 김 원내대표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당연히 통합신당으로 간다"며 "어제도 (통합신당행이) 차선이라고 이야기를 했었다"고 했다. 그는 다만 지역구 반발이 만만찮아 이날 연이은 간담회와 오찬을 통해 지역구 민심 다독이기에 나선 상황이다.

반면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통합신당 합류 불가 방침을 굳혔다. 이 의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지금은 통합신당으로는 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민평당 합류를 놓고 막판 고심 중이다. 아울러 전날 중재파 회동 당시 '통합신당 합류' 결론에 동의하지 않고 자리를 박차고 나왔던 황주홍 의원은 민평당 측으로 합류했다.

앞서 당 중재파는 안철수 대표가 추진하는 통합신당 잔류와 통합 반대 세력의 민주평화당 창당 사이에서 공동 행동을 하기로 결의했었지만, 결국 서로가 각자의 길을 가며 정치적 결별을 하게 됐다. 황 의원은 이와 관련, 전날 중재파 회동 도중 뛰쳐나오며 "개인적인 우정은 지속되는 거지만 중재파라고 볼 수 있는 것은 유명무실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당초 중재파가 공동 행동을 할 경우 손금주 의원과 송기석 의원까지 7명 내외가 함께 움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었지만, 손 의원과 송 의원은 아직 공식적인 거취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들은 통합신당과 민평당 양쪽 모두에 합류하지 않고 무소속 지대에 남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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