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헐값매각' 논란이어 '졸속매각' 우려까지

2018. 2. 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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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합병(M&A)와 관련 논란이 '일파만파'다.

지난 한국자산관리 공사는 2006년 5조원대의 차익을 남기며 대우건설을 매각했지만, 인수자인 금호그룹이 차입금 부담 및 역시너지 부작용을 견디지 못하고 2011년 산은으로 기업회생의 공이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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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사업부문서 시너지 어려워
인수자ㆍ피인수자 모두 부담
지방선거용 음모론까지 등장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합병(M&A)와 관련 논란이 ‘일파만파’다. 헐값 매각 논란에 양사가 시너지는 커녕 서로 해(害)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기 시작했다. 2006년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금호아시아나에 매각한 것보다도 못한 졸속 매각이란 지적까지 나올 정도다.

2일 나이스신용평가는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대우건설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인수대금 납부에 따른 호반건설의 재무안정성 훼손은 부정적 요인”이라며 “호반건설의 투자자금 회수계획에 따라 직접적으로 대우건설의 재무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한국기업평가 역시 “인수금액 차입이 불가피해보인다”며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 확대 및 대우건설로의 직간접적인 재무부담 전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지난 한국자산관리 공사는 2006년 5조원대의 차익을 남기며 대우건설을 매각했지만, 인수자인 금호그룹이 차입금 부담 및 역시너지 부작용을 견디지 못하고 2011년 산은으로 기업회생의 공이 넘어갔다. 산은은 3조2000억원을 대우건설에 투입하게 된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호반건설은 국내, 주택업체로 해외경험이 전무한데다, 국내에서도 대우건설과 주택분양 지역 분포가 유사하다“면서 대우건설이 호반에 피인수되면 브랜드 가치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정치권 등 일각에서는 산은이 무리하게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시장에 알려진 지분 50.75%의 매각 대금은 1조6000억원 수준이다.

이에 산은 고위 관계자는 “펀드 만기가 다가오고 정부의 비금융 자회사 조기 매각 방침도 있다”고 항변했다. 산은은 대우건설 지분을 ‘KDB밸류제6호’를 통해 보유중이며 펀드 만기를 내년 7월로 연장해놓은 상태다.

이 관계자는 또 “인수 당시인 2011년 이후 건설경기 둔화로 건설주 전반의 주가가 하락해 공정가치로 보면 헐값이 아니다”라며 “회수자금을 통해 정책자금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면 장기적으로 국가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호반건설에 대한 호남 특혜 의혹까지 제기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민심을 얻기 위한 선심성 매각이란 지적이다.

이에 산은 측은 “매각주관사가 188개 투자자 대상 마케팅을 했고 예비입찰에 13개사가 참여했다”면서 “3개 업체를 최종선정했고 최종입찰엔 호반건설이 단독참여한 것으로 특정 업체를 염두에 둔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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