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6세 전후 영어교육 효과 없어" vs "유아단계 영어학습은 놀이"

김재현 기자 입력 2018.02.01. 18:20

교육부가 유치원·어린이집 방과후과정 영어수업 금지방침 결정을 1년 뒤로 미룬 가운데 학부모, 뇌과학자 등 전문가, 정부 관계자, 유치원·어린이집 현장 관계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향후 정책 추진방향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어린이집 소관부처인 보건복지부의 권병기 보육정책과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학습을 유아단계에서 하는 게 과연 효과가 있느냐'인 것 같다"며 "앞으로 교육부는 이와 관련한 광범위한 자료를 수집해 효과성 여부를 검증해 나가야 할 것이며 일부가 아닌 관련 학회·협회 등의 종합적 논의결과도 충분히 모아 신뢰도를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도 어린이집 관계자, 학부모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며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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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영어수업 금지, 이대로 좋은가' 긴급세미나
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영유아 영어수업 금지, 이대로 좋은가' 긴급세미나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 News1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교육부가 유치원·어린이집 방과후과정 영어수업 금지방침 결정을 1년 뒤로 미룬 가운데 학부모, 뇌과학자 등 전문가, 정부 관계자, 유치원·어린이집 현장 관계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향후 정책 추진방향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이종배·나경원·이은재·곽상도·전희경 의원 등 자유한국당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과 시민단체 미래교육자유포럼, 한국유치원총연합회,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등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영유아 영어수업 금지, 이대로 좋은가' 긴급세미나에서다.

이날 쟁점은 역시 유아단계에서 영어교육을 금지해야 하느냐 마느냐였다. 영어 조기교육 문화를 개선하고 적기교육을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과 흥미를 유발하는 수준의 교육까지 정부가 규제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뇌과학자인 서유헌 가천대 뇌과학연구원장은 "유아단계인 6세 무렵은 종합적 사고와 인간성, 도덕성 기능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발달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이런 시기에 전두엽이 아닌 측두엽과 관련이 있는 영어교육에 과도한 노력을 기울여도 큰 효과를 얻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서 원장은 이어 "뇌발달 단계에 맞는 유아교육, 즉 적기교육이 돼야 흥미를 더 느끼고 효과도 높아진다"며 "이런 내용을 고려하지 않고 선행교육이나 강제적 교육을 이른 나이에 하게 되면 유아들은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부모와 현장의 입장은 달랐다. 이신희 전국학부모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선행학습 혹은 적기교육의 기준보다 아이들의 흥미와 재능을 먼저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선행학습이 아닌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놀이수준의 교육조차 못하게 하는 것, 아이들의 재능을 고려하지 않고 하향평준화하려는 교육에 대해서 분노를 느낀다"고 반박했다.

김용환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정책조정이사는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유치원·어린이집에서 실시하는 유아 영어교육마저 막는다면 경제적 요인에 따른 영어교육 양극화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흥미를 유발하는 수준의 유아 영어학습에 대한 교육적 효과와 학부모들의 수요를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교육부가 유치원·어린이집 방과후과정 영어수업 금지여부를 결정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에 대한 다양한 제언도 나왔다.

어린이집 소관부처인 보건복지부의 권병기 보육정책과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학습을 유아단계에서 하는 게 과연 효과가 있느냐'인 것 같다"며 "앞으로 교육부는 이와 관련한 광범위한 자료를 수집해 효과성 여부를 검증해 나가야 할 것이며 일부가 아닌 관련 학회·협회 등의 종합적 논의결과도 충분히 모아 신뢰도를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도 어린이집 관계자, 학부모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며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로 세계일보 기자는 "교육부는 이번 논란을 통해 학부모들의 자녀 영어교육에 대한 열망을 인정하고 유아단계에 영어를 배우지 않고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정규 교육과정만으로도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공교육 내실화 방안을 마련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에 참여한 권지영 교육부 유아교육정책과장은 "앞으로 이런 자리를 자주 갖고 참여해 각계각층과 전문가 등의 다양한 의견을 듣도록 하겠다"며 "또 내년 초 발표까지 남은 기간 영어 조기교육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위해 효과성을 검증하고 공교육 내실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kjh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