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들에 "김장 1만포기 해라"..도넘은 甲질들

남형도 기자 2018. 2. 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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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 업무현장에서 겪고 있는 이른바 '갑(甲)질' 사례 중 가장 많은 유형은 '임금체불'과 과도한 '노동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간호사 장기자랑 논란이 불거졌던 성심병원 사례 외에도 일주일 동안 김장 1만포기를 담그게 하는 등 과도한 갑질 사례들이 전해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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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갑질119, 상사가 부하직원에 폭언, 지방흡입 강요나 퇴사 막는 등 각종 사례 공개
/삽화=김현정 디자이너


직장인들이 업무현장에서 겪고 있는 이른바 '갑(甲)질' 사례 중 가장 많은 유형은 '임금체불'과 과도한 '노동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간호사 장기자랑 논란이 불거졌던 성심병원 사례 외에도 일주일 동안 김장 1만포기를 담그게 하는 등 과도한 갑질 사례들이 전해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직장 내 갑질 제보를 받아 무료상담을 진행해온 '직장갑질119'는 출범 100일째를 맞은 1일 오후 4시 토론회를 열고 그간 집계된 직장갑질 사례들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총 100일 동안 쏟아진 직장갑질 제보는 이메일과 오픈카톡(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오간 것까지 모두 포함해 5478건에 달했다.

제보종류별로 살펴보면 수당·포괄임금제 문제 등 '임금'과 관련한 사항이 25.4%로 가장 많았으며 직장 괴롭힘(17.5%), 징계와 해고(10.7%) 순이었다.

/삽화=김현정 디자이너


직장갑질119는 각 분야에서 이뤄진 구체적인 갑질 사례들을 소개했다. 직장갑질119 관계자는 "강원도 동해의 한 병원에서는 일주일 동안 간호사를 포함한 직원들에게 김장 1만포기를 담그라고 시켰다. 원장도 먹고 원장 주변사람들도 먹고 봉사하겠다는 취지에서 한 것"이라며 "이 때문에 간호사들은 나이트(야간) 근무를 끝내고 아침에 김장을 담그기도 해야했다"고 말했다.

직장갑질119가 제보를 받은 한 직장상사의 부하직원에 대한 욕설 녹취파일도 공개됐다. 녹취파일에는 "너네 좋아하는 것 있잖아. 법으로 하는 것. 신나게 떠들어라 X같은 회사라고. 어? 그런 X것들을 데리고 일한 내가 가슴이 터진다"며 "이 X것들 싹 끌고 들어가서 반은 죽여놔야 된다"고 욕설이 담겨 있었다. 직장갑질 119 관계자는 "1시간 20분 동안 녹취파일에서 욕이 나온다"며 "도저히 안되겠다며 제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사례는 만찬 식사에서 기업 회장이 음식을 먹고 있는 직원을 구타해 무방비 상태로 맞았다는 제보도 나왔다.

김현정디자이너


그밖에도 병원 원장이 직원에게 '지방흡입'을 하라고 강요하거나, 밀폐된 차 안에서 20분에 한 번씩 담배를 피우고 창문을 열면 닫게하는 갑질, 사장에게 퇴사하겠다고 했더니 퇴사를 못하게 막는 등의 사례가 소개됐다.

김유경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법이 아예 적용되지 않는 사각지대(5인 미만 사업장 등)에 방치돼 있거나 법이 있는데 작동하지 않는 경우 등으로 나뉜다"며 "상담하며 느낀 것은 한국정부가 무정부 상태이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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