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교과서 기획> 1편. '국정' 때 벗었나..윤곽 드러난 새 역사교과서

황대훈 기자 2018. 1. 3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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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집중취재] 

2015 개정교육과정이 올해 적용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 교과서가 개발되지 않은 과목이 있죠. 바로 역사과목입니다. 국정교과서 사태로 늦춰진 제작 기간을 확보하기 위해 예외적으로 2020년부터 현장에 적용될 예정인데요. 중학교 역사과목, 고등학교 한국사 과목에 쓰일 새 역사교과서의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황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해 취임한 후 교육분야 지시 1호로 국정교과서 폐기를 명령했습니다. 

지난 정부 당시 논란이 됐던 국검정 혼용제도 폐기하고 검정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또, 역사학계에서 문제점을 지적해온 역사과 교육과정도 수정하기로 했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8월부터 개발에 착수해, 새 역사교과서 제작에 쓰일 교육과정과 집필기준을 마련했습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같은 역사 내용이 반복된다는 현장교사들의 지적을 받아들여, 중학교 ‘역사’ 과목에는 전근대사 위주로, 고등학교 ‘한국사’ 과목에는 근현대사 위주로 서술하도록 했습니다. 

또 지나치게 한국사 분량이 많아 ‘세계사 축소’란 비판까지 나왔던 세계사도 비중을 늘렸습니다. 

조법종 교수 / 우석대 역사교육과

"특히 동일 주제가 반복되는 현재의 여러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하는 현장의 요구가 가장 많이 수용됐다는 말씀을 드리겠고요."

보수 정부 당시 논란이 됐던 쟁점들은 이전 교육과정으로 복원됐습니다.

건국절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대한민국 수립’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바뀌었고,

이명박 정부 당시 삽입된 ‘자유 민주주의’ 개념은 다른 교과서 용어 기준에 맞춰 ‘민주주의’로 되돌렸습니다. 

‘집필기준만 이어 붙여도 교과서가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지나치게 세세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집필기준도 대단원 핵심내용만 제시하는 방향으로 축소했습니다. 

서인원 교사 / 서울 진선여고

"좀 자유롭게 이런 쪽도 쓸 수 있고 저런 쪽도 쓸 수 있게 그러니까 열어놓는, 오픈을 하자 이러한 입장에서 집필기준을 구성했다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새 교육과정과 집필기준 시안은 현장적합성 검토와 3차 공청회를 마치고, 교육과정 심의위원회의 자문 절차만 남겨놓은 상탭니다. 

그러나 공청회를 찾은 보수 교육단체들은 건국절 등 주요 수정 사항에 계속해서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새 검정교과서가 개발되더라도 보수 진영의 문제제기는 여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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