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금융지주 회장 조카라서..탈락 대상인데 '최종 합격'
<앵커>
금감원이 은행 11곳의 채용과정에서 22건의 채용 비리를 확인했다고 닷새 전 발표했는데, 여기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의 조카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류탈락 대상이었지만 부정 채용됐던 겁니다. 금감원은 채용 비리를 저지른 은행 5곳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조카 A 씨는 2015년 신입사원 채용 때 첫 관문인 서류 전형에서 지원자 840명 가운데 813등에 머물렀습니다.
그런데도 1차 면접에 진출했고 이 역시 300명 가운데 273등으로 하위권이었습니다.
하지만 2차 면접에서 면접관인 채용 담당 부행장 등이 최고등급을 줬고 120명 중 4등으로 최종 합격했습니다. 서류 탈락 대상이었지만 회장 조카라는 이유로 최종 합격까지 한 겁니다.
하나은행의 채용비리는 적발 사례 22건 가운데 가장 많은 13건이나 됐습니다.
사외이사와 연줄이 닿은 B씨는 2016년 채용 때 1차 면접에서 최하위 수준이었지만 전형공고에도 없는 글로벌 우대로 전형을 통과했고 면접 점수도 높게 받아 합격했습니다.
심지어 하나은행은 이른바 명문대 출신 지원자 7명을 합격시키기 위해 점수조작으로 당락을 바꿔버렸습니다.
광주은행은 부행장보의 자녀를, 부산은행은 전 국회의원 자녀를 특혜 채용했습니다.
금감원은 큰 파장을 불러올 이런 조사 결과를 은행 이름과 비리관련자 신원도 공개하지 않은 채 밀양 화재가 발생한 지난 26일 오후 슬그머니 배포했습니다.
당일 자료 배포를 지시한 최흥식 금감원장은 지난 2012년부터 2년간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지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조무환)
조성현 기자eyebro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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