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 만에 돌아온 조선왕실 '죽책'..佛 경매서 발견

양효경 2018. 1. 31.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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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150여 년 전 소실된 줄로만 알았던 조선 왕실의 귀중한 유물이 고국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프랑스에서 우연히 찾았는데요.

어떤 유물이고 그 의미는 무엇인지 양효경 기자가 설명합니다.

◀ 리포트 ▶

신정왕후.

헌종의 어머니이자 고종 뒤에서 수렴청정했던 조선 말기의 막후 실력자입니다.

신정왕후가 세자빈으로 책봉될 때 받은 왕실의 상징물, 죽책입니다.

덕담과 함께 '왕세자빈으로 책봉한다'고 명시돼있습니다.

이 죽책은 1857년 기록을 마지막으로 사라져 1866년 병인양요 때 소실된 것으로 추정돼왔습니다.

그런데 150년 만인 지난해 6월 갑자기 프랑스 경매장에 죽책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프랑스의 한 개인 소장자가 뭔지도 모른 채 200만 원도 안 되는 헐값에 내놨습니다.

[김상엽/국외소재문화재재단 팀장] "전율에 가까운 놀라움이었습니다. 굉장히 반가웠고, 소실된 것으로 알았는데 발견됐다는…."

문화재청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뒤 경매사에 거래 중지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개인 소장품인 데다 불법성을 증명할 수 없어 정부가 공식적인 반환 요청을 못 하고 국내 민간기업의 후원을 받아 구입했습니다.

2011년 반환받은 외규장각 도서와 함께 프랑스군이 약탈해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태진/전 국사편찬위원장] "(외규장각 문화재) 나머지는 소재가 불확실해서 반환요청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경매시장에 나타났단 말이죠."

150여 년을 이국땅에서 떠돌다 돌아온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현재까지 파악된 국외 소재 문화재는 16만 8천여 점, 파악되지 않은 문화재는 더 많습니다.

MBC뉴스 양효경입니다.

양효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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