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유찰' 위기 넘긴 대우건설 M&A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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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매각 공고 이후 100여일 만인 31일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이 최종 낙점됐다.
대부분의 인수합병(M&A)딜이 치열한 물밑작업 끝에 이뤄지지만 대우건설 인수전만큼 우여곡절이 많은 딜을 찾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지난 100일간 조용할 날이 없었던 대우건설 인수전을 시간순으로 되짚어 봤다.
IB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 인수전은 시장의 관심과 노조의 반발이 컸던 만큼 외풍이 많은 딜"이라며 "호반건설이 많은 양보를 하면서 성사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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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입찰 전 한 차례 유찰 위기 극복
미래에셋대우 구원투수로 나서며 최종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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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값 매각’, ‘특혜 시비’가 제기될때마다 대우건설 인수전은 흔들렸다. 지난 100일간 조용할 날이 없었던 대우건설 인수전을 시간순으로 되짚어 봤다.
첫번째 유찰 시나리오는 대우건설 본입찰 전 헐값매각 논란이 크게 불거진 때다. 산업은행의 인수 희망가는 2조원대. 하지만 주요 후보들의 희망가는 1조원 중반 수준. 호반건설 역시 대우건설을 먹기 위해 동원 가능한 최대 자금으로 1조4000억원을 마지노선으로 점찍은 상태였다.
산은이 매각추진위원회를 열어 예정가액을 2조원대로 정하면 유찰 시나리오는 성립된다. 유찰 이후 지분 분할 매각 등 ‘플랜B’가 금융당국에 보고된 상태라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도 물밑에서 나돌았다.
이 과정에서 지난 12일 예정가액 산출을 위해 개최할 예정이었던 매각추진위는 돌연 연기됐다. 이에 앞서 호반건설은 1조4000억원의 동원 가능 자금 범위 내에서 매각 구조를 부분 인수로 설계하고 이같은 방안의 인수제안서를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이후 지난 14일 산은은 매추위를 열어 예정가와 분할매각 방침을 수용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분할매각 자체만 놓고보면 산은 입장에서는 나쁠 것이 없다. 추후 대우건설 주가가 오르면 업사이드(Up-side) 수익은 산은이 가져가고 주가가 인수가 이하로 내려가도라도 금융이자를 더한 값을 호반으로부터 받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특혜시비가 발목을 잡았다. 시초는 야권과 대우건설 노동조합 등에서 제기했다. 당초 매각 공고에서 분할 매각이 아닌 통매각으로 명시하면서 다른 투자자 참여 기회를 제약하고, 호남 기업인 호반건설에게만 특혜를 준다는 논리다.
논란이 커지자 산은은 추가 담보 등을 요구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사회를 연기했다. 산은은 통매각을 요구했지만, 호반은 기존 안을 고수했다. 이번엔 풋옵션 이행에 대한 추가 담보를 요구하면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에는 ‘유찰’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넌지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호반은 김상열 회장의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고 추가로 금융기관을 통한 이행보증서 발급을 확약하는 내용의 인수제안서를 지난 29일 다시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대우건설 매각주간사인 미래에셋대우가 구원투수로 나섰다. 미래에셋대우는 호반건설로부터 일정 보증료를 받고 이행보증서를 발급해주기로 하면서 딜 종결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 인수전은 시장의 관심과 노조의 반발이 컸던 만큼 외풍이 많은 딜”이라며 “호반건설이 많은 양보를 하면서 성사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경은 (ocami8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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