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떠나는 박수현, 조국과 함께 눈물 흘린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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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지방선거 충남도지사 출마 준비로 2월2일 청와대를 떠나게 된 박수현 대변인이 조국 민정수석비서관과 함께 눈물을 흘린 사연이 31일 뒤늦게 알려지며 관심을 모은다.
이런 상황에 박 대변인에게 걸려온 것이 조국 민정수석의 전화였다.
이와 관련 박 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짬이 나지 않아 (조 수석에게 받은 금일봉으로) 아직 양복을 사지는 못했다"며 "조 수석처럼 다른 수석들도 (떠나는 저에게) 아쉬운 마음을 전해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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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여름양복이 웬말이냐" 금일봉..대변인 '울컥'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오는 6월 지방선거 충남도지사 출마 준비로 2월2일 청와대를 떠나게 된 박수현 대변인이 조국 민정수석비서관과 함께 눈물을 흘린 사연이 31일 뒤늦게 알려지며 관심을 모은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5월10일 취임해 닷새 만인 15일 박수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대변인으로 낙점하고 16일 공식 발표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들어서 '일이 많은' 새 정부의 초대 대변인이 된 데다 문 대통령이 국민소통을 위해 "모든 회의에 참석하라"고 지시, 박 대변인은 가을을 넘겨 겨울 초입에 들어서도록 '여름 양복'으로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해 11월께 청와대 대변인실 식구들은 돈을 모아 박 대변인에게 10만원대 후반의 코트 한 벌을 선물했다.
그런데 이후 박 대변인이 자신보다 직급이 낮은 직원들로부터 코트를 '상납'받은 것 아니냐며 국민권익위원회에 고발이 접수됐다.
대변인실 직원들이 '십시일반' 돈을 걷어 마련한 선물이어서 결과적으로는 문제가 없었지만, '대통령의 입'인 대변인과 관련해 들어온 고발이라 청와대는 잠시 발칵 뒤집혔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 박 대변인에게 걸려온 것이 조국 민정수석의 전화였다.
수석실에서 대변인실 내선전화로 박 대변인에게 전화를 건 조 수석은 "어디 계시느냐. 대변인실이면 제가 내려가서 찾아뵙겠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수석이 저보다 위에 계신데 어떻게 비서관인 저를 만나러 오시느냐. 제가 올라가겠다"고 하고는 바로 민정수석실로 향했다.
짐짓 태연한 태도를 취했지만 민정수석실이 공직자 비위를 감찰하는 일을 하는 만큼 박 대변인은 계단을 올라 수석실로 향하는 2분여간 "무슨 큰일이 생겼나"하고 긴장했다는 후문이다.
박 대변인이 수석실 문을 열자 조 수석은 수첩을 두 손에 쥐고 망설이는 모습이었다. 이에 박 대변인이 오히려 "수석님 우선 앉으시고 하실 말씀이 있으면 해주십시오"라고 권했고, 조 수석은 그제야 손에 든 수첩을 펴 보였다고 한다. 수첩 사이엔 금일봉이 든 봉투가 끼워져 있었다.
조 수석은 "내가 박 대변인의 직속 상관은 아니지만 직급상 상관이고, 그래서 김영란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며 "여름 양복이 웬 말이냐"고 봉투를 전했다.
박 대변인은 순간 고마움과 서러움이 함께 밀려들어 왈칵 눈물을 쏟았고, 이를 보던 조 수석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와 관련 박 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짬이 나지 않아 (조 수석에게 받은 금일봉으로) 아직 양복을 사지는 못했다"며 "조 수석처럼 다른 수석들도 (떠나는 저에게) 아쉬운 마음을 전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실장들과 수석들, 보좌관들의 격려 덕분에 대변인직을 잘 해낼 수 있었다"며 "대변인 책상엔 각 비서관들로부터 홍삼이나 비타민 등 각종 건강관리·구호 물품이 답지해왔다. 많은 분들이 그렇게 격려를 해줘 업무를 원활하게 마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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