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지청에 "서지현 검사 힘내세요. 함께합니다" 꽃바구니 배달
[경향신문]
성추행 피해를 폭로하고 나선 서지현 검사(45·통영지청)를 응원하는 꽃바구니가 통영지청에 배달됐다.
31일 한 누리꾼은 “통영지청으로 꽃바구니를 보냅니다. 서지현 검사님 힘내세요. 함께 합니다”란 글과 함께 꽃바구니 여러개가 놓인 사진을 트위터에 게시했다. 이 사진을 보면 꽃바구니에는 ‘응원합니다’ ‘Me, too’ 등 문구가 적혀있다.
이 누리꾼은 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꽃바구니를 전달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이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 누리꾼은 또한 “통영지청 안내데스크로 배달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병가 내시어 서지현 검사님께 전달은 안 되겠지만 마음은 전달되길 바랍니다. 혼자 하는 싸움이 되지 않게 함께합니다”라고 적었다.
한 독자는 경향신문에 제보 메일로 꽃바구니 사진을 보내며 “통영지청에 서지현 검사님을 응원하는 꽃바구니가 배달되고 있다. 서지현 검사님과 이 땅의 성희롱, 성추행, 성폭력 피해자들을 응원하는 의미로 네이버의 주부들 카페 회원분들이 보내고 계시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서지현 검사는 검찰 내부 통신망에 8년전 검찰 간부로부터 허리를 여러 차례 만지는 등 성추행을 당했으며, 이를 문제제기하려 하자 인사 불이익을 받았다는 요지의 글을 올렸다. 글이 게시된 사실은 지난 29일 보도되며 외부로 알려졌다.
이후 서지현 검사가 방송 인터뷰에 출연해 직접 피해 사실을 고백하는 등 사건이 크게 공론화되자 문재인 대통령은 “성희롱, 성추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문화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31일 대검찰청은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을 구성했다.
8년전 당시의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안태근 전 검사장,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내며 성추행을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는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은 서지현 검사의 주장에 “기억나지 않는다” “성추행 사실 자체를 모른다”고 부인한 바 있다.
서지현 검사는 경남 통영지청에 근무하고 있다. 현재 2개월간 병가를 낸 상태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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