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권준영기자] 故 김주혁의 차량에 별다른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음이 밝혀지면서 김주혁의 사고 원인은 다시 미궁에 빠졌다.

서울 강남 경찰서는 30일 "국립 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의 최종 감정 결과 故 김주혁의 차량에서 급발진 등 차량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기계적 오작동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국과수는 "제동 불능 유발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고 명시했다. 다만 국과수는 차량이 심하게 파손돼 정상적인 주행 시험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파손 부품을 연결, 교체한 뒤 시동을 걸고 가속을 해 센서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2일 국과수에 김주혁의 차 감식을 의뢰하면서 약 1달이면 결과가 나오리라고 예상했으나, 실제 감식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3개월 가까이 걸렸다.

김주혁의 최종 사인은 머리 손상으로 밝혀졌다. 당시 국과수 측은 "사망 원인은 머리뼈 골절 등 머리의 손상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애당초 사고 원인으로 추측됐던 약물 부작용이나 심근경색 등에 대해서는 미량의 항히스타민제 외에 알코올이나 특기할만한 약물과 독물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심장 검사에서도 심장동맥 손상이나 혈관 이상, 염증 등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당시 차량이 급발진을 했을 것이라거나, 김주혁이 심근경색을 일으켰거나 약물을 복용했을 것이라는 등 일각의 추측이 모두 빗나간 셈이다. 이에 따라 김주혁의 사고 원인 조사도 난항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지난해 11월 통보받은 부검감정서와 이번에 통보받은 감식 결과(운전 차량 교통사고 분석 감정서)를 첨부해 국과수에 사망 원인에 대한 추가적인 의학적 판단을 요청할 계획이다. 유족 측은 경찰을 통해 김주혁의 사망에 대해 억측 등 무책임한 반응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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