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페메·50대 밴드.. 나이따라 메신저도 달라요

한지연 기자 2018. 1. 31.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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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페메 이용자는 519만3045명으로 네이버 라인(222만6100명)을 누르고 국내 2위 메신저 자리를 차지했다.

이양은 "실수로 카톡 계정을 지워버려 페메만 사용하는데 모든 친구들이 페메를 해서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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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답 원하는 10대 페메·오픈채팅 20대는 다렉..평소 쓰는 플랫폼 따라 메신저도 옮겨가
/사진=이미지투데이


#고등학교 3학년 권모양(18)은 페이스북 학교 공식 페이지에서 축제 때 댄스 공연에 참가할 학생을 뽑는다는 공지를 확인했다. 권양은 바로 페이스북에서 현재 활동 중인 친구들 3명을 모아 '페메'(페이스북 메신저)로 대화를 나눴다. 권양은 "친구들과 페메를 주로 사용한다"며 "페메는 누가 활동 중인지, 안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데 카카오톡(카톡)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골프와 등산 모임에서 활동하는 한모씨(58)는 네이버 밴드 채팅방을 통해 동아리 회원들과 소통한다. 한씨는 "네이버 밴드에 공지를 한번 올리기만 하면 일일이 카톡에서 골프 동아리 멤버들을 선택해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이용자들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네이버 밴드 등 나이대별로 주로 쓰는 플랫폼을 따라 메신저까지 옮겨가며 카톡의 메신저 독주 체제가 무너지고 있다. 10대 청소년은 페이스북 메신저(페메), 20·30 청년층은 인스타그램 다이렉트(다렉)메시지,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네이버 밴드를 주로 사용했다. 이들은 페메와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 등을 사용하면 SNS와 별도의 카톡 메신저 창을 켤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고 입을 모았다.

31일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페메 이용자는 519만3045명으로 네이버 라인(222만6100명)을 누르고 국내 2위 메신저 자리를 차지했다. 1위는 카톡 메신저(2931만1187명)다.

◇10대 청소년…'활동 중' 즉각적 확인 가능한 페이스북 메시지 선호

/사진=페이스북메신저 캡처


10대 청소년들은 카카오톡보다 즉각적인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페메를 선호한다. 2016년 한국언론재단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10대 2명 중 1명이 페메를 사용했다. 권양은 "페메를 하면 현재 활동 중인 친구를 알 수 있는 데다 단체 채팅방에서 어떤 사람이 메시지를 읽었는지도 알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카톡 메신저의 경우 단체 체팅방에서 누군가 메시지를 읽었다는 사실만 확일할 뿐, 누가 메시지를 읽었는지 알 수 없다.

축제와 동아리 인원 모집 등 학교 행사를 페이스북을 통해 공지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10대가 페메를 사용한다. 이모양(18)은 "공지를 보고 친구들과 바로 얘기하려면 페메가 편하다"며 "페메를 하면 굳이 또다른 카톡창을 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양은 "실수로 카톡 계정을 지워버려 페메만 사용하는데 모든 친구들이 페메를 해서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다.

양모양(18)은 "페메와 카톡의 편리성 차이는 그닥 크지 않다"면서도 "페메는 이모티콘과 움짤(움직이는 짧은 동영상) 등이 무료인 데 반해 카톡은 유료가 많다"고 페메가 카톡보다 좋은 이유를 설명했다.

◇모르는 사람과 오픈 채팅…인스타 다렉하는 20대

/사진=인스타그램 다이렉트 캡처


맛집을 검색하거나 쇼핑을 하는 등 인스타그램을 적극 활용하는 청년층은 자연스레 다이렉트(다렉) 메신저를 즐겨 사용한다. 특히 정보 공유를 위해 다렉을 자주 사용한다. 직장인 이수연씨는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친구와 함께 가고 싶은 맛집을 발견하면 게시물 링크를 바로 복사해 다렉으로 대화한다"며 "카톡에 인스타그램 링크를 보내면 새로운 창을 열어야 하지만, 다렉은 바로 연결돼 편리하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으로 옷 등의 물품을 구매하는 '인스타 마켓'을 이용할 때도 다렉은 필수다. 다렉을 이용하면 상품 문의에 대한 답을 즉각적으로 받을 수 있다. 이씨는 "모르는 사람과 서로 올린 게시글 속 물품 구입처를 묻기 위해 다렉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다렉을 애용한다는 30대 김모씨는 "한번 메시지를 보내면 돌이킬 수 없는 카톡과 달리 다렉은 상대방이 메시지를 보기 전 삭제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50대의 SNS…동호회 활동에는 네이버 밴드가 효율적

/사진=네이버 밴드 캡처


휴대폰 번호 등 직접적인 친분이 없어도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페메나 다렉과 달리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네이버 밴드 채팅방은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애용한다.

은퇴 후 여러 모임 활동을 즐기는 장년층에게 네이버 밴드 채팅방은 모임별 공지사항 등을 확인하기 용이한 SNS다. 한씨는 "우리가 직접 초대한 사람끼리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라 모임 얘기를 나누기 좋다"고 말했다. 한씨는 네이버 밴드에서만 골프, 등산, 귀농 동호회 등 여러 개의 동호회에 참여 중이다.

IT업계 관계자는 나이대에 따라 주로 찾는 플랫폼이 달라지면서 메신저 기능 또한 자연스레 플랫폼을 따라가고 있다고 봤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페메는 페이스북과 바로 연동되는 메신저라 편리하다"며 "단순한 텍스트뿐만 아니라 시각적 콘텐츠 또한 무료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청소년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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