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찰 폭로' 장진수 "'VIP 지시로 특별관리팀 있다' 들어"

손석희 입력 2018. 1. 30. 21:02 수정 2018. 1. 31.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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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 세우며 VIP 지시로 기소된 총리실 직원에 특별관리팀 붙어있다 말해"
"민정실 업무를 고용노사비서관이 처리..윗선 지시 있을거라 예상"
"공직윤리지원관실 특활비 월280만원씩 MB청와대 상납"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앵커]

다스 실소유주 의혹과 함께 이명박 전 대통령을 둘러싼 중요한 수사가 국정원 특수활동비 유용 건과 민간인 사찰 부분이죠. 이명박 정부가 민간인 사찰 폭로를 입막음하기 위해서 국정원 특활비 5000만 원을 가져다 쓴 정황이 최근에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바 있습니다.

◆ 관련 리포트 '총리실 민간인 사찰 폭로' 입막음 나섰던 MB청와대…왜?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087/NB11576087.html

MB정부가 돈으로 입막음하려 했던 바로 그 사람, 장진수 전 주무관이 지금 제 옆에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안녕하십니까.]

[앵커]

2011년 4월이었습니다. 5000만 원을 받을 때 상황을 먼저 좀 들 어봤으면 좋겠는데요.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재판 2심 직후에 총리실에 류충렬 공직복무관리관이라는 분이 식당으로 불러서 청와대 '장석명 비서관이 주는 거다'라고 하면서 이제]

[앵커]

청와대 누가 주는 거라고요?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장석명 공직기강비서관…]

[앵커]

아, 공직기강비서관. 류충렬 공직복무관리관이었죠, 당시 총리실의…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네, 그렇습니다.]

[앵커]

돈의 출처를 어디라고 얘기를 했습니까, 그 5000만 원이?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청와대 장석명 공직기강비서관.]

[앵커]

바로 청와대에서 온 것이다?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그거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고요.]

[앵커]

예를 들어서 그 돈을 청와대에서 다른 곳에서 받아서 줬다는 것이 아니라.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거기까지는 얘기를 한 것은 아니고.]

[앵커]

그러면 그 당시에 그 돈이 넘어왔을 때 '이게 청와대 돈인가'하고 혹시 의심은 안 해 보셨습니까? 결국 이게 국정원 돈으로 되고 말았는데 그 당시에는 전혀?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그 당시에는 국정원 돈이라고는 생각을 해 보지 못했습니다.]

[앵커]

청와대가 나선 이유는 뭐라고 생각을 하셨습니까? 나온 대로 입막음용?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네. 저희로서는 당연한 거고. 왜냐하면 당시 총리실 감찰 부서 공직윤리지원관실을 청와대에서 지휘했고 운영을 했기 때문에 거기서 문제가 발생됐으니까 당연히 청와대에서 개입한 것으로…]

[앵커]

이 질문을 드린 이유는 5000만 원은 사실 적은 돈이 아닌데, 그 당시에는 더 그랬고요. 그 돈이 넘어왔을 때는 이 사람이 지금 나한테 '이 돈을 왜 주는 것이다'라는 것을 물론 장진수 전 주무관께서도 눈치 채셨을수도 있는데, 그쪽에서 주면서 혹시 그것과 관련된 얘기를 직접적으로 한 적이 있느냐는 것이죠. 얘기하지 마라?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재판이 뜻대로 안 됐는데 어쨌든 얘기하면 안 되니까 그런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것은 알고 있고요. 겉으로는 어려우니까.]

[앵커]

그냥 써라.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그런 정도로 증여를 하는 거죠.]

[앵커]

다른 데 취업 알선도 해 줬다면서요?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그거는 그 다음 해에, 그 다음 해 2월 정도에 대법원 판결이 나도 기대할 게 없으니까 대법원 판결을 접고 다른 데를 가든지 그런 얘기가 있었죠.]

[앵커]

다른 데 취업을 하셨습니까, 그때?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아니요. 그런 것은 아니전고요. '저는 취업하겠다' 그런 것은 아니었는데 연락이 올 테니 한번 들어봐라, 이런 식이었고. 그래서 연락을 받았던 것까지…]

[앵커]

취업 알선은 누가 해 줬습니까?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당시에 제가 연락 받았던 것은 물론 류충렬 복무관리관이 먼저 연락이 올 것이라는 것을 알려줬고 청와대 인사 행정관 이 모 씨가 있었고요. 이 모 씨가 전화왔고 '다시 어디서 전화올 거다', 그러면 또 가스공사에서 전화가 왔고 또 어디서 전화올 것이다 이렇게 해서 순차 적으로 전화를 받게 됐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 당시에 총리실하고 청와대하고 장진수 전 주무관의 취업 알선을 위해서 다 동원이 됐었다는 얘기잖아요?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네.]

[앵커]

그것만 한 것은 아니겠지만…왜 그렇게 심하게 그야말로 다 매달려서 장진수 주무관의 입을 막으려고 했는가…어떤 얘기가 나올까 봐?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그 내부의 실상을 아니까. 이 실상이라는 것이 청와대가 운영했고 또 운영하던 이용호 고용노사비서관이라는 분이 대통령한테 직보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거든요. 그런 부분들하고 그런 게 나아가면 안되니까, 조심스러우니까.]

[앵커]

그렇다면 지금 생각하시기에 당시에 민간인 사찰 관련해서 입을 막기 위해서 사찰도 포함해서, 막기 위해서 장 전 주무관에게 이렇게 접근하고 도움을 주려했다는 사실을 당시 최고책임자니까 그 당시 대통령한테도 보고가 됐을 거라고 생각하신 건가요?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저도 그렇게 들었습니다.]

[앵커]

누구한테 들으셨습니까?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당시에 정 모 국무총리실 과장한테 2011년 아마 1, 2월 그때인데, 2심이 되기 전이었거든요. 그때는 저도 훌훌 털고 있는 그대로를 밝히고 가려고 이제 단단히 준비를 하고 있었을 시기였는데…저한테 와서 VIP 엄지손가락을 이렇게 세우면서 지시로 지금 7명 기소된 총리실 직원들한테 특별관리팀이 있다. 그래서 저한테 오는, 접근을 하는 사람은 공직복무관리관으로 저는 그렇게 이해를 했고 나머지 사람들한테도.]

[앵커]

각각에 한 명씩?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있을 것이다'라고 이제 그렇게 들었기 때문에]

[앵커]

각각에 한 명씩인지 아니면 그 사람이 류충렬 씨가 몇 사람하고 관련이 있는지 그건 잘 확실치는 않죠?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네.]

[앵커]

그런데 아무튼 그 7명에 대해서 다 관리 들어가 있다?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네.]

[앵커]

그거를 VIP가 알고 있다?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네.]

[앵커]

그렇게 얘기를 한…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제가 전해 들은 얘기가 그 얘기입니다.]

[앵커]

누구한테 어떻게 전해 들으셨습니까, 그 내용을? VIP가 알고 있다는 것을?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당시 국무총리실 정 모 과장이라고 공직복무관리관실의 기획과장인데…]

[앵커]

그건 아까 말씀하셨고.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그분이 불러서 '어디어디로 나와라, 커피숍으로'. 광화문 인근의 커피숍에서 만나서 그런 얘기를 하면서 2심 때 '그렇게 하지 말고 그냥 맡겨놔라. 민정수석, 민정에서 벌금형으로 조율을 하고 저는 나중에 경북도청으로 가거나 해서 공직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니까 네가 애써서 그렇게 하는 것이 득 될 게 없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VIP가 이걸 다 특별관리팀을 만들어서 관리하고 있다', 그런 얘기였죠.]

[앵커]

그 얘기를 전한 정 모 비서관은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과장.]

[앵커]

과장. 어디의 과장이라고요?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국무총리실.]

[앵커]

국무총리실의…그 사람은 그러면 예를 들면 청와대 쪽에서 전해 들었다는 얘기잖아요?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본인도 전해 들었기 때문에 그렇게 얘기했을 것으로…]

[앵커]

청와대 어디로부터 전해 들었다는 얘기죠?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당시에 그러니까 그런 관리를 하는 쪽이 공직기강비서관이었던 것으로 제가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아마 그랬을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아무튼 입막음을 위해서 돈도 건네 주고 직업도 알선해 주려 하고, 반대로 압박이나 협박 같은 것은 없었습니까?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그런 것도 상당히 위협을 느낍니다.]

[앵커]

어떻게요?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한 번은' 장진수 헛소리하면 차로 갈아버리면 되지 않느냐', 그런 식의 얘기를 주고받았다라는 얘기를 제가 전해 듣기도 했고요. 약간 농담 반, 진담 반이지만 그게 좀…]

[앵커]

실행에 옮겨지지 않았죠?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그건 아니었기 때문에 제가 여기에 있고. 실제로도 지금은 잘 이해가 안 될 수 있지만 그때는 굉장히 제가 신분의 불안을 느꼈습니다.]

[앵커]

그렇겠죠.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이걸 잘못해서 저 눈밖에 나게 되면 혹시나 제가 어디까지 당하게 될까라고 생각했을 때 굉장한 두려움이 있었죠.]

[앵커]

아무튼 이렇게 청와대가 전방위적으로 국무총리실과 함께 나섰다는 것은 장진수 주무관으로부터 어떤 얘기가 나오면 정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겠죠. 아까 그 말씀은 그 내부의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정도로 간단하게 말씀해 주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가 나오면 그 만큼 정권에 타격이 갈 만한 얘기가 있는건가요?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지원관실을 누가 내용했느냐. 또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됐느냐. 왜냐하면 공직윤리지원관실이라는 곳이 공무원들을 감찰하는 곳인데 통상적으로는 업무체계상은 민정수석실과 긴밀하게 연관되어서 근무를 하는 게 맞는데 고용노사비서관이라는 분의 지휘를 받았거든요. 그러니까 공직감찰하고 관계가 없는…]

[앵커]

이용호 씨죠.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지휘를 받았거든요. 이것이 어떻게 업무분장이 이렇게 정리될 수 있는 것인가, 이런 것부터 해서 그것은 최소한 민정수석실보다 더 높은 쪽에서 정리를 해줘야만 가능한 부분이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저희는 직접 고용노사비서관의 지휘를 받으면서 일을 했고 실상을 알기 때문에 그런 내용들이 가감없이 나간다면 아마 굉장한 위협으로 생각했을…]

[앵커]

그랬겠죠. 당시에 공직윤리지원관실, 직접 접촉하셨던 거기의 특수활동비도 청와대로 올라갔다는 그런 주장도 하셨습니다.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그건 사실이니까. 제가 발령을 받기 전에 이미 업무 인수인계를 다 받아놨던 거고요. 저는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생기고 나중에 1년 뒤에 합류를 한 거고요. 그 전부터 이미 그런 관행이 있었고 그 전임자가 그런 부분 때문에 내부에서 굉장히 좀 문제도 있었고 논의를 했지만 전임자가 반대를 했지만 위에서 다 정해진 거라서 어쩔 수 없었다. 가면 아마 가면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했고.]

[앵커]

얼마나 올라갔습니까?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월 280만 원이 올라갔죠.]

[앵커]

큰 돈은 아니었네요, 여태까지 다른 데서 넘어간 거에 비하면…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그렇게 볼 수도 있는데 그게 이제 장기간 2년간 이렇게.]

[앵커]

누구한테 들어갔습니까, 그러면 그 돈이?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저는 저희 직속상관한테 주면 직속상관 과장이 청와대로 갖다주는 그런 시스템이었습니다.]

[앵커]

그 돈을 받으시고 또 취업도 하시고 그랬으면 별 탈 없이 지내셨을 수도 있는데…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그럴 수도 있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걸 다 지금 내놓으셨습니다. 오늘 내놓으신 것은 아니지만…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지금까지 말씀드린 게 이미 6년 전에 제가 다 말씀을 드렸고 검찰에서도 상세하게 진술을 다 했던 내용들입니다.]

[앵커]

왜 그러셨습니까, 그때는?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제가 그런 두려움도 있었고 굉장한 고뇌를 겪었습니다. 이게 맞는지. 그랬지만 결론을 내린 이유는 저희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아이들이 그때 어렸는데 커서 아빠를 어떻게 생각할까 질문에 한번 도달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 질문에 딱 도달하고 나니까 '아, 이건 아니구나. 진실 쪽에 서야 되겠다. 그리고 어떤 결과가 있어도 받아들이고. 그렇게 하는 게 맞겠구나' 그리고 공직에 대한 미련이나 어떤 물질 적인 미련 모든 것을 버리자. 그리고 국민에게 진실을 알리는 것이 공무원의 마지막 도리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결심을 하게 됐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아이들 말씀하시면서 눈물이 좀 맺히신 것 같은데…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고요. 집의 가족들한테도…]

[앵커]

지금은 뭐라고 얘기합니까, 아이들이?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아직까지는 그렇게 깊이는…]

[앵커]

모릅니까?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모르는데.]

[앵커]

아직 어려서.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엄마랑 조금씩 얘기를 하고 있는것 같아요.]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고맙습니다.]

[앵커]

장진수 전 주무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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