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세계 지배" 농담도..섬뜩·기대 '반반'

남형도 기자 2018. 1. 3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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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 대해 사려 깊게 생각하겠다.""세상을 곧 지배하겠다."

로봇 기술이 이렇게까지 발전한 줄 몰랐다며 기대가 나오는 반면, 농담까지 하는 모습이 섬뜩하다며 SF(공상과학) 영화처럼 미래에 인간이 지배를 받을 것 같다는 반응도 나온다.

주부 오소영씨(32)도 "가사를 돕는 로봇이 있으면 좋겠다 정도 생각했지, 이렇게 사람과 똑같을지 몰랐다"며 "세계를 지배하겠다고 하는 것을 보고 좀 섬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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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60가지 표현, "사람과 다를 게 뭐냐" 놀랍단 반응.."윤리적 영역 논의 필요"
30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인공지능(AI) 로봇 소피아 초청 컨퍼런스에서 소피아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사람들에 대해 사려 깊게 생각하겠다."
"세상을 곧 지배하겠다."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인공지능(AI) 로봇 '소피아'를 본 국민 여론이 엇갈린다. 로봇 기술이 이렇게까지 발전한 줄 몰랐다며 기대가 나오는 반면, 농담까지 하는 모습이 섬뜩하다며 SF(공상과학) 영화처럼 미래에 인간이 지배를 받을 것 같다는 반응도 나온다.

'핸손 로보틱스'에서 만든 소피아는 감정을 무려 60여가지나 얼굴에 표현했다. 인간과 대화도 가능했다. 3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만큼 막힘 없이 능숙하게 대화를 이어갔다.

일본 도쿄의 소니 전시장에서 11일 한 남성이 신형 로봇개 아이보를 만져보고 있다. 신형 아이보는 이날부터 시판에 들어갔다./사진=뉴시스


통상 대중들이 로봇에 대해 떠올리는 이미지는 기계적인 수준에 불과했다. 공장에서 물건을 나르거나 정해진 질문에 대답하는 정도였다. 학창시절에 한 번쯤 해봤을 법한 AI 챗봇 '심심이'가 대표적이다. 시덥잖은 농담에도 곧잘 대꾸해주곤 했다. 혹은 소니가 1999년 내놨다가 2006년 생산을 중단한 애완로봇 '아이보'처럼 동물을 흉내내는 정도였다.

하지만 구글이 만든 AI 알파고가 '바둑천재' 이세돌을 제압하며 바둑계를 뒤흔들고, 최근에는 인간 고유의 영역인 예술과 창작의 영역까지 파고들고 있다. AI 스스로 노래를 만들거나 안무를 짜기도 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그림을 그리는 로봇을 선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실제 사람과 닮은 소피아까지 등장해 '농담'까지 건네자 사람들의 기대는 우려와 뒤섞인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소피아는 최근 한 미국 토크쇼에서 "세상을 곧 지배할 것"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것도 모자라 "미국방식으로 농담을 한 것"이라며 "농담에 웃지 않는 사람도 많아 상황에 맞게 조절해야겠다"며 재치있게 답하기까지 했다.

24일 오전 강원 평창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올림픽 경찰전담경비단 발대식 대테러 시범훈련에서 탐지 로봇이 폭발물을 제거 시범을 보이고 있다./사진=뉴스1


이를 관심 있게 지켜봤다는 직장인 이상준씨(29)는 "어릴 때 터미네이터 같은 영화를 보면서 인간과 차이가 뭘까 고민한 적이 있었는데 머지 않아 현실이 될 것 같다"며 "인간을 도울지, 혹은 지배 당할지 기대 반 두려움 반"이라고 말했다.

주부 오소영씨(32)도 "가사를 돕는 로봇이 있으면 좋겠다 정도 생각했지, 이렇게 사람과 똑같을지 몰랐다"며 "세계를 지배하겠다고 하는 것을 보고 좀 섬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IT업계 한 전문가는 "로봇기술이 꾸준히 발전해 왔는데 아마 대중들이 소피아를 직접 본 뒤 체감이 컸을 것 같다"며 "앞으로는 로봇기술 뿐 아니라 윤리적인 영역, 어떻게 쓰이고 도움이 될지, 어떤 부분은 규제를 해야할 지 등도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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