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 "채수빈, 실제로 예쁘지만 로봇일 때 더 예뻐" [인터뷰]

신나라 2018. 1. 3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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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신나라 기자] '로봇이 아니야'로 첫 지상파 진출의 꿈을 이룬 신인배우 김민규. 부산에서 상경한 그는 전셋집 계약이 끝나기도 전에 드라마 두 편에 연달아 캐스팅되면서 기분 좋은 연말, 연초를 장식하는 중이다. 차세대 신스틸러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그. 연기를 대하는 자세가 꽤나 진지하다.

김민규는 최근 TV리포트 사옥에서 MBC 드라마 '로봇이 아니야'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 채수빈과 두 번째 만남

극중 김민규는 해외파 천재 수석연구원 싼입 역을 맡아 엄기준 채수빈 송재룡 박세완 등과 호흡을 맞췄다. 연기 베테랑 엄기준 송재룡과의 호흡이라. 신인 배우에게는 부담과 긴장이 아닐 수 없다. 김민규는 "감사하게도 엄기준 선배가 촬영 전 이야기를 나누면서 많이 풀어주려고 하셨다. 송재룡 선배는 저랑 띠동갑 차이가 나는데 늘 믿어주시고 의지하게끔 해줬다. 산타마리아 팀과 찍을 땐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로봇이 아니야'를 시청할 땐 무거운 마음으로 임했던 것 같다"고 지난 3개월을 돌아봤다.

김민규는 이번 작품에서 KBS2 '드라마스페-우리가 계절이라면'에 이어 채수빈과 또 한 번 호흡을 맞추게 됐다. 그는 "채수빈을 처음 봤을 때 '저 배우 연기도 좋고 정말 열심히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번에 '로봇이 아니야'를 함께 하면서도 '수빈이가 진짜 열심히 하는구나'라는 걸 또 한 번 느꼈다"며 그녀의 연기 열정을 높이 샀다.

특히 반려견이 세상을 떠나 심적으로 힘든 와중에도 현장에서 티 하나 안 내고 밝은 자세로 임했던 일화를 털어놓으며 "수빈이는 실제로도 예쁘지만 로봇인 척 할 때가 더 예뻤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 이 얼굴로 배우 하냐고요?

공부는 어느 정도 했지만 꿈이 없던 고등학교 시절. 김민규의 어머니는 경영학과나 문과를 지원하라며 무난한 길을 선택하길 바랐다. 당시 김민규의 고교 담임 선생님은 그의 성적에 맞춰 경북대학교 농대 진학을 권유했다. 그때만 해도 농대를 가겠다 결심했던 김민규였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로 송강호 주연의 '살인의 추억'을 접했고, 그때부터 그는 배우의 길을 확신했다. 벌써 11년째, 한 우물만 파는 중이다.

미남형 배우라기보다 개성파 배우에 더 가까운 김민규. 그는 4년 전 영화감독과 신인 배우들이 모인 워크숍 자리에서 유해진의 일화를 듣고 더욱 마음을 다 잡았다.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유해진의 외모를 언급하면서 '어떻게 연기할 생각을 하냐'고 했을 때 속으로 조용히 칼을 갈았다는 내용.

김민규는 "저도 '왜 연기해?' 식의 비슷한 말을 들었을 때 이 같은 말을 자양분으로 삼았다. 나쁜 쪽으로 안 받아들이고 '너 좀 버텨봐라'라는 뜻으로 해석했다"고 밝혔다.

◆ 김민규, 그리고 또 다른 김민규

배우 김민규를 검색하면 두 명의 배우가 나온다. '로봇이 아니야' 김민규, 그리고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멜로홀릭'등에 출연한 또 다른 김민규다.

혼선을 막기 위해 늦게 데뷔한 배우가 예명을 쓰는 경우도 종종 있다. 또 개성이 없는 이름일 경우에도 배우들은 이름을 바꾼다. 김민규는 '예명으로 활동할 생각은 안 해 봤느냐'는 질문에 "이 일을 하기 전에도 고민했던 부분이다. 김민규라는 이름은 반듯할 것 같고 표준화돼 있는 느낌이라서 바꿔볼까 하는 고민이 있었다. 그런데 소속사 대표님은 본명으로 활동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다른 김민규와 혼선을 주는 부분에 있어서 "각자 다른 매력이 있으니까, 일단 배우로서의 제 색깔을 먼저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부산에서 연극, 단편영화 등을 촬영하며 비교적 자유롭게 20대를 보낸 김민규. 서울에 올라와 메이저 시장에 발을 들인지는 불과 2년도 채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봇이 아니야'에 이어 JTBC 새 드라마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출연도 확정 지은 상태다. 전셋집 계약이 끝나기 전 두 작품에 연달아 캐스팅된 요즘이 무척 신기하고 감사한 그다.

"20대엔 현재에 집중했다면 30대는 미래를 더 많이 보게 되는 나이인 것 같다. 제가 내딛는 한 발이 어떤 방향으로 갈까, 이 한 보가 어떤 식으로 나한테 영행을 미칠까. 지금의 저, 잘 풀리고 있는 느낌 맞는 거겠죠?"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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