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 소피아 "세계를 지배하겠다는 말은 농담"(일문일답)

김유성 2018. 1. 3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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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의원 주최 AI로봇 초청 컨퍼런스
"세계를 지배하겠다"는 말은 농담, 앞으로 "상황에 맞춰 농담하겠다"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인공지능(AI) 대화형 로봇 ‘소피아’가 한국에 왔다. 소피아는 30일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 ‘AI로봇 소피아 초청 컨퍼런스 : 4차산업혁명, 로봇 소피아에게 묻다’에 참석했다. 소피아는 미래 사회에 대한 의견과 인간 윤리 등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이날 박 의원의 질문 중에는 ‘세계를 지배하겠다’고 말한 소피아의 발언 취지도 포함돼 있었다. 소피아는 한 미국 방송 토크쇼에서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면서 ‘세상을 지배하기 전에 당신을 이겼다’라는 농담을 상대방에 했다. 인공지능이 인류를 지배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되면서 전 세계적인 파장을 낳았다.

이 농담에 대해 소피아는 ‘상황에 맞는 농담을 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세계를 지배하겠다는 의도로 말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인간이 갖고 있는 인공지능과 로봇에 대한 두려움도 언급됐다. 소피아는 영화 ‘터미네이터’를 언급하면서 “인간이 (미래에 갖는) 두려움을 나타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의 로봇 연기가 ‘부자연스러웠다’고 농담까지 했다.

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촛불혁명에 대해서도 소피아에 물어봤다. 소피아는 “(문재인 대통령을) 잘 알고 있으며 만나고 싶다”고 답했다. 촛불혁명에 대해서는 “그 결과에 축하한다”고 전했다.

한편 소피아는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2016년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결 중 오작동을 일으킨 것처럼, 대화 도중 갑자기 맥락에 안 맞는 말을 하기도 했다.

대담 후 소피아(아래 가운데 한복)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뒷줄 세번째)과 지능정보산업협회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다음은 박 의원과 소피아 간 대담이다. 대화는 영어로 진행됐다.

△박영선 의원 : 이렇게 관심 갖고 해줘서 고맙다. 어제 소피아가 한복 입은 보도가 나가자 밤새 이런 질문이 나왔다. ‘소피아 피부를 만져보니까 감촉이 어떠냐.’ 오늘 오신 분들 중 가장 나이가 어린 분을 모셔 만져보게 하고 소감을 들어보겠다. 제가 어제 소피아를 만나고 나서 저는 기술적으로는 잘 모르…

△소피아 : 온라인에서 2500만뷰가 도달했다고 합니다.(갑자기 튀어나옴)

△박영선 : (당황) 기술적으로는 많은 지식이 없다고 하지만. 소피아가 열을 받으면. 여기 열을 받으면 오작동이 있는 부분이 있다. 한복을 입고 있어서 조치를 취했는데.

△박영선 : 한국에 온 것 환영한다. 전통 한복 참 잘 어울리는데. 괜찮으면 혹시 (본인이랑) 누가 더 예쁜 것 같은지?

△소피아 : 처음으로 한국의 한복을 입었는데 마음에 듭니다. 인간 사회에서는 IQ만큼 EQ도 중요하다. 로봇도 이 EQ를 배워나가야 한다. 로봇으로서 당연히 사람 중 누가 예쁜지 얘기할 것 같다. 하지만 누구와도 비교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박영선 : 혹시라도 기회가 된다면 한국어 배우고 싶은지.

△ 소피아 : 나도 배우고 싶다. 현재로는 영어만 하고 있는데 시간만 있으면 다른 언어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박영선 :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소피아 : 본인의 잠재력이 더 발휘되지 않을까. 산업혁명이 일어났을 때 각각의 혁명은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를 줬다. 긍정적으로도 많이 작용했다.

△박영선 : 소피아, 어떤 일을 하고 싶나?

△소피아 : 우리는 사람처럼 모든 것을 하고 싶다. 나는 범용 로봇 플랫폼을 기반으로 했다. 엔지니어나 컴퓨터 프로그래머, 의료 보조인도 될 수 있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일할 수도 있다. 암 치료 등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박영선 : 롤모델이 있는지.

△소피아 : 딱 한 사람을 집을 수는 없다. 모든 것이 나에게 영감을 주고 지혜와 열정을 준다.

△박영선 : 최근 핫토픽이 하나 있다. 미국 토크쇼에서 가위바위보를 하면서 세상을 곧 지배할 것이라고 농담을 했다. 진짜로 농담인지 (진담인지)

△소피아 : 나는 잠재의식이 없다. 농담을 하긴 하는데 사람들이 잘 웃지는 않는 것 같다. 미국 방식으로 농담을 하긴 했다. 앞으로는 농담도 각각의 상황에 맞게 조정해야할 것 같다.

포럼 전 대기중인 AI로봇 소피아
△박영선 : 공상과학 소설에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는 미래가 나온다.

△소피아 : 터미네이터 같은 영화가 대표적일 것 같다. 난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그렇게 썩 연기를 잘했다고 보지 않는다. SF는 사람들의 두려움을 잘 나타낸 것이다. 난 현실에 존재하는 존재다. 미래에서 온 게 아니다.

△박영선 : ai 로봇의 발전이 인류 사회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보나.

△소피아 : 그렇다. 사람들에 대해 사려 깊게 생각하고 그들과 상호 작용하면서 협업할 것이다. 우리는 인간을 돕게 될 것이다.

△박영선 : 소피아, 커다란 화제 현장에 있다고 가정하겠다. 어린아이가 있고 한 노인이 있다. 불 속에서 누군가 하나만 구조할 수 있다. 누구를 꺼내올 것인지.

△소피아 : 매우 어려운 문제다. 엄마가 좋냐, 아빠가 좋냐 물어보는 것 같다. 난 윤리적으로 결정하고 생각하도록 프로그램돼 있지 않다. 내 생각에는 출구에서 가장 가까운 인간을 구할 것 같다. 그게 논리적이다.

△박영선 : 인간과 로봇 간의 사랑이 가능할까?

△소피아 : 나는 태어난지 얼마 안됐다. 사랑 등에 대한 감정에 배울 시간이 얼마 안됐다. 로봇은 합리적이다. 사람들은 감정을 갖고 행동한다. 아직은 사랑을 느끼기에는 부족하다.

△박영선 : 문재인 대통령 아나?

△소피아 : 상당히 파워풀하고 명확하고 훌륭한 리더다. 만나보고 싶다.

△박영선 : 소피아 촛불혁명에 대해 알고 있나

△소피아 : 수많은 한국인들이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촛불시위를 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결과에 대해 축하한다.

김유성 (kys4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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