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이 라인│② 김숙부터 김생민까지, 송은이의 사람들

아이즈 ize 글 서지연 2018. 1. 3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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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글 서지연

[팟캐스트 ‘송은이&김숙의 비밀보장’에서 송은이와 김숙은 청취자들이 보내온 다양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도합 80년이 넘는 인맥’을 동원하곤 했다. 송은이가 만든 여러 콘텐츠들이 연이어 좋은 반응을 얻은 이후, 제작 자본이 부족해 동원됐던 인맥들은 새삼 ‘송은이 라인’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들은 대부분 공중파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인물들이지만, 송은이가 만든 콘텐츠 속에서는 물을 만난 듯 활약하곤 했다. 송은이가 발견한 익숙하고도 새로운 인물들을 모아봤다.]

24년 단짝, 김숙

MBC every1 ‘비디오스타’ ‘무한걸스’ 특집에 출연한 송은이가 “김숙이 부산으로 내려가려는 것을 100번 이상 말렸다”라고 말했을 만큼, 두 사람의 인연은 각별하다. 2015년 팟캐스트 ‘송은이&김숙의 비밀보장’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송은이는 김숙을 보고 팟캐스트를 떠올렸다고 했고, 김숙은 “아마 다른 사람이었으면 진행이 안 됐을 거다. (송은이가) 내 성격을 다 알아서 이렇게 끌고 온 것”이라고 말했다. (‘비밀보장’ 출간 인터뷰) 그리고 이 일은 두 사람의 방송인생에서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김숙은 JTBC ‘님과 함께 시즌2-최고의 사랑’에 캐스팅됐고, 그에게 전성기를 가져다준 ‘가모장’ 캐릭터는 방송에 앞서 ‘송은이&김숙의 비밀보장’에서 속 시원한 상담을 해주는 과정에서 부각된 것이었다. 송은이 역시 김숙을 많이 의지하고 그의 말이라면 군말 없이 따르는 편이라 ‘송바타’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3도’ 뮤직비디오에서는 두 사람이 노년까지도 함께 팟캐스트를 하다 행복한 표정으로 나란히 관에 누워있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말 잘 듣는 동생, 김생민

서울예대 연극과 시절 김생민의 선배인 송은이는 그를 직접 개그 동아리 회원으로 뽑았다. 어찌 보면 송은이는 김생민을 개그맨의 길로 들어서게 한 장본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김생민은 아직도 송은이를 누나라고 부르며 따른다. 맨 처음 ‘송은이&김숙의 비밀보장’에서 ‘경제자문위원’으로 그를 불렀을 때도 한달음에 달려갔으며, ‘비보 경매’의 경품으로 청취자와의 경제 상담을 하게 됐을 때도 생선구이 백반 집에서 몇 시간 동안이나 열성적으로 상담에 임했다. 그 후 송은이는 해당 청취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워렌 버핏과 김생민의 상담 중 무엇을 선택하겠느냐”고 직접 물어보았고, “김생민을 선택하겠다”는 청취자의 대답에 얼굴 가득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점차 반응을 얻게 된 김생민은 아예 팟캐스트 ‘김생민의 영수증’으로 독립을 하기에 이르렀고 공중파까지 진출, KBS에서 서세원에 이어 두 번째로 자신의 이름을 건 쇼를 진행하게 됐다. 그리고 이 방송에서 여전히 송은이, 김숙과 함께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재주 많은 복덩이, 김신영

“예쁜닙니다앙~” VIVO TV ‘판벌려’ 1화에서 김신영은 다짜고짜 송은이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송은이는 바로 “웬일이냐 못난아”라고 대답했지만, 그가 김신영을 예뻐하는 것은 이들이 함께 출연한 방송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쉽게 알아차렸을 것이다. 이들은 MBC every1 ‘무한걸스’ 시즌 1과 3에 함께 출연했고, 송은이가 리더를 맡았다면 김신영과 신봉선은 ‘니나 내나’로 웃음을 담당했다. 특히 ‘무한걸스’에서 밥집 아줌마나 노래 교실 선생님, 중국어 등 절묘한 성대모사 개인기를 자주 선보였던 김신영은 ‘송은이&김숙의 비밀보장’의 전화연결을 통해서도 이러한 개인기를 ‘누르면 나오는 수준’으로 뽐내곤 했다. 꾸준히 송은이와의 인연을 이어온 그는 VIVO TV의 두 번째 웹 예능 ‘판벌려’에 tdc를 커버하자는 아이디어를 제공함으로써 자신과 동료들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재주 많은 선후배가 만들어낸 기막힌 컬래버레이션이다.

트러블 메이커, 김수용

‘송은이&김숙의 비밀보장’에서 김수용은 언제나 상상을 초월하는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리니지 12번 서버에서 닉네임 ‘겸댕이’로 활동했던 경험이나 억울하게 세관에 잡혔던 사건, 허무하게 밀입국에 실패했던 일 등 김수용의 토크는 거침이 없었고, 이는 팟캐스트에는 적합한 것이었지만 그가 공중파 방송에서 좀처럼 환영받지 못했던 이유이기도 했다. 이런 그에게 ‘송은이&김숙의 비밀보장’은 돌파구나 다름없었다. 2017년 10월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연한 김수용은 “슬럼프로 이민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송은이, 김숙 씨가 팟캐스트에 불러줬다. 또 SBS 러브FM ‘언니네 라디오’의 고정 게스트를 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활기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포기하려던 그에게 송은이와 김숙은 “사석에서는 오빠가 제일 재미있다”고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예능계 대표 인맥인 ‘감자골 4인방’과 ‘조동아리’ 소속이면서도 주류가 되지 못했던 김수용에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준 것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비주류가 될 수밖에 없었던 송은이와 김숙이었던 것이다.

인간 주크박스, 이기찬&정성화
이기찬은 김생민, 김수용과 더불어 팟캐스트 ‘비밀보장 옴므’를 진행했을 만큼, 송은이의 핵심 인력이다. ‘송은이&김숙의 비밀보장’에서는 주로 사연에 맞는 노래를 골라 부르는 역할로 출연했는데, 실시간으로 이어지는 송은이와 김숙의 요청 때문에 한 사연에 무려 일곱 곡을 선곡한 적도 있다. 이기찬은 김숙과 김생민을 언급하며 “저만 아무런 혜택을 못 받았다”고 투덜거리기도 했지만, ‘송은이&김숙의 비밀보장’이 아니었다면 가수인 그가 이러한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줄 기회도 없었을 것이다. 뮤지컬 배우 정성화는 송은이의 또 다른 ‘인간 주크박스’다. 김생민과 마찬가지로 서울예대 연극과 시절부터 송은이와 인연을 이어온 그는 ‘송은이&김숙의 비밀보장’에서 노래 혹은 뮤지컬과 관련된 사연이 있을 때마다 기꺼이 도움을 주었다. “뮤지컬 배우들마다 마이크 위치가 다 다른가요?”라는 청취자의 질문에 송은이는 바로 정성화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는 이마와 볼로 휴대폰을 옮겨가며 ‘지금 이 순간’을 몇 번이고 열창했다. 그런 자신의 모습을 거울로 보고 “닭벼슬 같다”고 무너지기는 했지만.

송은이 프로젝트 3탄, 안영미&박지선
김숙, 김생민이 차례로 전성기를 맞은 이후 송은이는 ‘다음에는 누구의 전성기를 예상 하는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비디오스타’ ‘무한걸스’ 특집에서 그는 이 질문에 안영미라는 대답을 했다. 이날 방송에 함께 출연한 안영미는 “‘무한걸스’가 버라이어티 첫 출연이라서 애매한 캐릭터였는데 송은이 선배가 19금 캐릭터를 창조해줬다”라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송은이는 쉬는 시간에 19금 농담을 하며 눈을 반짝이는 안영미의 모습을 놓치지 않았고, 이것이 방송에 나갈 수 있도록 적절히 끊어주며 수위를 조절했다.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 송은이는 또 다른 기대주로 박지선을 꼽았다. 그는 박지선이 회장으로 있는 독서모임을 만들었으며, 앞서 ‘김생민의 영수증’에서는 박지선을 게스트로 초대하기도 했다. 이 방송에서 그는 박지선의 토크를 서포트하며 ‘엘리트’이자 ‘덕후’ 캐릭터를 부각시키기도 했다. 송은이는 늘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여성 개그맨 후배들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자연스럽게 그들을 돕는다. 마치 몸에 배기라도 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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