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1000만원 묻어둘 상품 부탁해

양모듬 기자 2018. 1. 30.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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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AI서비스 진화]
인공지능이 짠 포트폴리오, 은행 전문가가 설명해주고 AI와 PB 간 수익률 경쟁도
고객과 채팅 주고받는 챗봇.. 공과금 납부·송금·환전까지

인터넷은행 출범으로 가속도가 붙은 주요 시중 은행의 인공지능(AI) 서비스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컴퓨터가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것을 넘어 컴퓨터와 전문가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비교하는 등 '하이브리드'형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투자 상담뿐 아니라 음성·문자 등을 이용한 AI뱅킹도 간단한 금융 업무부터 공과금 납부, 고객 상담까지 빠르게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

로보어드바이저에 KB도 가세… 5파전

'로봇(robot)'과 '투자 전문가(advisor)'의 합성어인 로보어드바이저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인간 대신 컴퓨터가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주는 서비스다. 처음에는 단순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수준이었던 로보어드바이저는 시장 상황에 따른 유연한 투자 전략 제안, 포트폴리오 재조정 제안 등 '애프터 서비스'까지 진화했다.

최근에는 고객들의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불안감을 줄여주기 위해 로보어드바이저와 은행 전문가가 각각 짠 포트폴리오를 비교하거나, 로보어드바이저의 포트폴리오를 은행 전문가가 설명해주는 등 '하이브리드 서비스'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9일 AI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케이봇쌤'을 출시했다. 경쟁 은행사보다는 로보어드바이저 출시가 늦었지만, 고객의 투자 규모·성향·선호 상품별에 맞는 수백 가지 포트폴리오를 마련해 세밀한 자금 관리로 시장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KB국민은행은 "케이봇쌤에는 KB자산운용에서 자체 개발한 'KB앤더슨'이 탑재되어 있다"며 "경제 상황, 리스크 등 시장 상황과 고객 투자 성향을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하고, 스스로 학습해 투자 전략을 결정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시중 은행 중에서는 가장 빠른 지난 2016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엠폴리오'를 선보였다. 지난해 위성호 신한은행 행장이 직접 로보어드바이저와 시내 한 지점의 자산관리 전문가(PB)에 각각 1000만원씩 돈을 맡기고 '수익률 경쟁'을 붙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우리은행의 '우리로보알파'는 서울 시내 일부 지점에 배치된 실제 로봇을 통해서도 시황 안내와 투자 성향 분석 등을 제공하는 등 재미를 살렸다. KEB하나은행의 '하이로보'는 포트폴리오 설계부터 상품 가입까지 10분 이내로 한 번에 끝낼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NH로보프로'를 올해 일반 펀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AI 뱅킹 경쟁도 가속화

AI 뱅킹도 은행들이 관심을 두는 분야 중 하나다. 음성·문자 등을 이용해 입출금, 계좌 이체 등 금융 거래 서비스를 하고, 고객과 채팅을 주고받을 수 있는 로봇의 줄임말인 '챗봇(ChatBot)'으로 고객과 상담에 나서는 것이다.

우리은행의 AI 뱅킹 서비스 '소리'가 대표적인 예다. 음성 인식 및 AI 기술을 이용해 고객의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의미를 파악해 금융 거래를 실행하는 '금융 비서' 역할을 한다. 우리은행 스마트뱅킹 앱에서 소리 아이콘을 클릭하면 음성 명령으로 계좌 조회, 송금, 환전, 공과금 납부 거래를 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문자메시지로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는 '하이뱅킹'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29일부터는 하나멤버스 앱의 하나톡 채팅창을 통해서도 하이뱅킹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했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일대일 카카오톡 채팅을 통해 금융 업무를 안내해주는 '금융봇'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카카오톡에서 'NH농협은행' 친구 추가를 한 뒤 일대일 채팅을 통해 상품 안내, 자주 묻는 질문, 이벤트 안내, 이용 시간 안내, 올원뱅크 바로 가기 등의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아직까지는 고객이 질문을 던지면 챗봇이 미리 입력돼 있는 답변을 객관식으로 나열하고 고객에게 답을 고르도록 하는 수준이지만, 하반기에는 대화형 챗봇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도 올해 상반기 중 챗봇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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