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검사 "과거 법무부 간부가 성추행..검찰국장이 은폐"

박원경 기자 입력 2018. 1. 29. 21:00 수정 2018. 1. 2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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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지목 검사장 출신 간부 "오래전 일, 기억 안 나"

<앵커>

현직 여 검사가 과거 법무부 간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당시 법무부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검찰국장 주도로 은폐했다고 주장했는데, 이 검사는 미국의 성폭력 고발캠페인 '미투'를 보고 용기를 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 내부 게시판에 현직 여검사가 실명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지난 2010년 10월, 당시 법무부 간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입니다.

장례식장에서 법무부 간부와 합석하게 됐는데 그 간부가 자신의 허리와 엉덩이를 감싸고 만지는 등 강제 추행했다는 겁니다.

해당 사건에 대한 소문이 나면서 시작된 감찰은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 주도로 중단됐고, 이후 납득하기 어려운 인사상 불이익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글을 올린 검사는 '어차피 저들을 이길 수 없다'는 주변 사람들의 만류로 지금까지 침묵했지만, 'me too' 운동을 보고 용기를 내 어렵게 글을 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검사장 출신 간부는 오래전 일이라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그런 일이 있었다면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감찰 중단을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고검장 출신 인사는 자신은 전혀 알지 못하는 내용이라고 연관성을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사건 당시 법무부 감찰로부터 진상 파악 요청을 받았다는 임은정 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감찰 중단이 사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 여 검사의 고백을 계기로 또 다른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캠페인이 검찰 내부에서도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김호진) 

박원경 기자seagul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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