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②] '신의 직장' 자녀들 특혜 잔치..피해자 구제는?
<앵커>
이른바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공기관들의 채용은 한마디로 기관장과 연줄이 있는 고위층 자녀들의 특혜 잔치였습니다. 특혜 입사로 피해를 본 탈락자들이 당연히 구제돼야 하겠지만 여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서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농림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식진흥원. 한식 관련 경력이 없어 관련 서류조차 내지 않은 고위 인사 지인의 자녀를 특채했다 적발됐습니다.
산업부 산하 한국석유관리원은 합격자를 미리 정하고 그 명단에 맞춰 면접점수를 짜 맞췄다가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산업부 관계자 : 면접 시험날 면접 마치기 전에 미리 합격자 명단이 있었다, 우리 조사 결과는 그렇습니다. (다만) 수사를 해봐야 되기 때문에 수사 의뢰를 한 겁니다.]
정부는 이런 특혜로 억울하게 탈락한 지원자들은 원칙적으로 구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일단 채용 비리가 수사에서 확인돼야 하고 피해를 본 지원자가 누구인지 특정하는 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 금감원 채용비리 피해자는 사실이 밝혀진 지 다섯 달 가까이 됐지만 아직도 채용되지 않았습니다.
[금감원 채용비리 피해자 : 검찰 조사를 통해서 기소가 되면서 이제 수사결과도 나왔는데 금감원에서는 피해자 구제에 대해서 좀 소극적인 것 같아서 좀 안타깝습니다.]
해당 기관이 취업전형 기록을 제대로 보관하고 있을지도 문제입니다. 이미 다른 직장에 다니는 피해자들도 많을 것으로 보여 소중한 기회와 소중한 시간을 잃은 데 대한 단체 손해배상 소송도 예상됩니다.
정부는 아직 재판 전이라는 이유로 해당 기관장의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 영상편집 : 오영택, VJ : 정민구)
▶ [채용비리①] 기관장 8명 해임…부정합격자 100명 퇴출
조성현 기자eyebro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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