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해외 비자금 소문에 '데이비드슨 공작'..세금만 날려
[앵커]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 퇴임 뒤에 호사가들 사이에서 떠돌던 이른바 'DJ 비자금' 소문도 추적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공작명은 '데이비드슨 프로젝트'였다고 합니다. 'DJ'의 D를 따서 만든 이름이라는데, 거리의 소문만 듣고 거액을 들인 이 공작 역시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계속해서 심수미 기자입니다.
[기자]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석 달여만에 김대중 전 대통령 역시 타계하자 전국은 추모 분위기로 덮였습니다.
그런데 이 무렵 국정원은 대북 공작금 일부를 빼돌려 김 전 대통령 뒷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이 미국 등에 거액의 비자금을 숨겨뒀다는 소문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해외 관계자들을 상대로 은밀히 조사에 나선 겁니다.
공작명은 DJ의 D를 딴 '데이비드슨' 프로젝트였습니다.
2년 가까이 작업을 진행했지만 헛소문으로 결론났습니다.
앞서 국정원은 심리전단을 통해 국내외에서 김 전 대통령 음해 작업을 벌인 사실도 드러난 바 있습니다.
2009년 9월, 김 전 대통령 유해의 현충원 안장을 반대해달라고 어버이연합에 부탁해 '부관 참시' 퍼포먼스가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이듬해 3월에는 자유주의 진보연합을 동원해 노벨상 위원회에 김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을 취소해달라는 서한을 보내게 했습니다.
검찰은 이 모든 작업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승인 아래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국정원, 세금으로 '노무현 비리 캐기'..공작명 '연어' MB국정원, 공작비로 해외서 'DJ 비자금·노무현 비위 풍문' 뒷조사 MB국정원 공작비로 DJ·노무현 뒷조사..검찰, 2명 구속영장 MB국정원, '대북 공작금'도 빼돌린 정황..검찰 수사 착수 [단독] MB국정원 예산관 "주차장서 김백준에 2억씩 전달" '민간인 사찰 입막음' 장석명 영장 기각..검찰 "대단히 부당"
- 대통령실 "윤 대통령-이재명 회동, 날짜·형식 정해지지 않아"
- 이란 정부 관계자 "이스라엘 추가 공격 시 즉각 대응"
- '대통령 지지율 20%대' 의미는…"나라 뒤흔든 사건 있을 때 수준"
- [단독] "원하지 않는 만남 종용"…김 여사에 '명품' 건넨 목사, 스토킹 혐의 수사
- 외교부 "이란 내 폭발사건 규탄…모든 당사자들 자제 촉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