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명탐정3’ 김명민x오달수, 야심만만 판타지 코미디

입력:2018-01-2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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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의 극 중 장면. 쇼박스 제공

“전편만한 속편이 없다는 속설을 깨보고 싶습니다.”

영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감독 김석윤·이하 ‘조선명탐정3’)로 돌아온 배우 김명민은 자신감이 넘쳤다. 2001년부터 이어져 온 시리즈의 세 번째 에피소드. 스토리는 더 단단해졌고 웃음의 강도 또한 세졌다.

29일 서울 동대문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조선명탐정3’는 코믹 수사에 초점을 맞춘 전편들의 정체성을 잇는 동시에 판타지 장르적 성격을 한층 배가시켰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에 무려 흡혈귀와 좀비가 등장한다.

명탐정 김민(김명민)과 그의 파트너 서필(오달수)이 맞닥뜨린 새로운 사건. 사람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기이한 불에 타 죽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한다. 수사에 나선 김민과 서필은 가는 곳마다 기억을 잃은 정체불명의 여인 월영(김지원)과 마주치게 되고, 이들은 힘을 합쳐 사건을 파헤치기로 한다.

영화는 여러 소재와 이야기를 한데 끌고 들어온다. 초반부에는 콤비 코미디 중심으로 전개되다 시체들의 목에서 흡혈귀 잇자국이 발견되면서 판타지 스릴러로 흐르더니 막바지에 이르러선 궁중암투와 그로 인해 희생당한 이들의 사연이 펼쳐진다. 그 사이사이에는 남녀간의 로맨스, 군신간의 의리, 그리고 모성애까지 꽉 들어차있다.



많은 이야기꺼리가 하나로 응집되지 않으면서 다소 산만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 영화의 핵심인 두 주인공의 콤비 코미디는 후반부로 갈수록 도드라지지 않는다. 1편 ‘각시투구꽃의 비밀’의 한지민, 2편 ‘사라진 놉의 딸’의 이연희와 달리 김지원의 극 중 역할이 확대됐기 때문인데 월영의 서사에 집중하다 보니 유머 코드가 줄어드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럼에도 김명민 오달수는 둘이 붙는 거의 매 장면에서 능수능란하게 웃음을 만들어낸다. 8년차 콤비 호흡이 그야말로 무르익은 것이다. 시사회 이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오달수는 “1, 2편에서도 좋았지만 3편을 찍을 때는 전 출연진과 스태프들의 앙상블이 최고조로 올라가 있었다”고 흡족해했다.

김명민도 “3편까지 나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환상적인 팀워크였다”면서 “흔히들 ‘좋은 현장’이라는 말을 하지만 우리 현장은 정말 분위기가 좋았다. 마치 가족 같이 움직였다. 촬영장에 갈 때마다 힐링이 됐다. 매번 여행을 가는 느낌이었다. 그것이 바로 우리 영화의 힘”이라고 자신했다.

첫 사극에 도전한 김지원은 “처음이다 보니 긴장도 되고 우려되는 지점도 많았는데 (선배님들과) 많이 맞춰가고 도움을 받으며 촬영해나갔다”면서 “스크린 속 제 모습이 그리 익숙하진 않더라. 아쉬운 부분도 있고 좋은 부분도 있었다. 칭찬을 받는 건 과찬인 것 같다. 잘 마쳐서 다행이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명민은 “김지원이 매력 어필이 제대로 된 것 같다. ‘김지원의, 김지원에 의한, 김지원을 위한 영화’라 할 정도였다”면서 “소화하기 힘든 역할이었는데 잘 해줬다. 현장에서 몰입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받기도 했다. 1~3탄을 통틀어 누구와도 견줄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인 포스를 보여준 최고의 배우가 아니었나 싶다”고 치켜세웠다.


영화의 말미에는 다음 편을 예고하는 듯한 에필로그 영상이 삽입됐다. 감독과 배우들 모두 후속편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오달수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시리즈가 이어지길 바란다”는 덕담을 남겼는데, 김명민은 한층 강력한 의지를 전했다.

김명민은 “1탄은 멋모르고 만든 과도기였고 2탄은 안정화 단계였다면 3탄은 모든 걸 집대성한 완성판이자 4, 5탄으로 가는 굳히기판이 아닐까 싶다”면서 “회를 거듭할수록 책임감이 커지겠지만 성원해주신다면 그만한 무게감을 딛고 해나가겠다”고 얘기했다.

성사만 된다면 설 명절마다 생각나는 한국의 대표 시리즈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만의 코믹 코드와 타이밍, 특유의 웃음이 있습니다. 배우들이 끌고 나가는 콤비 플레이가 특화돼있기도 하고요.”(김명민) 온가족이 유쾌하게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작품임엔 틀림없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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