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베트남 '비엣젯 항공' 박항서 감독 대표팀 전용기서 '비키니 쇼'

양원모 2018. 1. 2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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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베트남 저비용항공사가 박항서(59)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대표팀 전용기에서 '비키니 쇼'를 벌인 사실이 알려졌다.

29일(한국시각) 사오360 등 베트남 매체에 따르면 중국 창저우에서 우즈베키스탄과의 결승전을 마치고 28일 하노이로 귀국한 U-23 대표팀의 비행기에서 저비용항공사 '비엣젯 항공'이 여성들을 섭외해 비키니 공연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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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SNS 캡처

한 베트남 저비용항공사가 박항서(59)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대표팀 전용기에서 ‘비키니 쇼’를 벌인 사실이 알려졌다.

29일(한국시각) 사오360 등 베트남 매체에 따르면 중국 창저우에서 우즈베키스탄과의 결승전을 마치고 28일 하노이로 귀국한 U-23 대표팀의 비행기에서 저비용항공사 ‘비엣젯 항공’이 여성들을 섭외해 비키니 공연을 벌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당시 영상, 사진을 보면 이날 여성들은 맨살이 훤히 드러난 빨간색 비키니 차림으로 대표팀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사이를 지나다녔다. 또 일부 선수와는 어깨동무 등 가벼운 스킨십을 나누기도 했다. 여성들은 현지 오디션 프로그램 등을 통해 데뷔한 모델들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베트남 대표팀은 원래 비엣젯이 아닌 다른 항공사 비행기를 타고 베트남으로 귀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비엣젯 측에서 전용기 제공 등 조건을 제시하며 적극적 ‘구애’에 나섰고, 대표팀은 예매한 표를 취소한 뒤 비엣젯 여객기에 몸을 실었다.

비엣젯 항공은 베트남 현지에서도 이른바 ‘비키니 마케팅’으로 평가가 엇갈리는 항공사다. 운항을 시작한 2011년부터 기내 비키니 쇼 등을 통해 대중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지만 이런 마케팅 방식은 논란거리가 됐다. 지난해에는 비키니를 입은 승무원 콘셉트의 신년 달력을 공개해 ‘성 상품화’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사업은 승승장구해 7년 차를 맞은 현재 베트남 국내 시장점유율이 40%에 달할 정도로 대형 항공사로 성장했다.

비엣젯 항공의 2018년 신년 달력. 비엣젯 항공 페이스북 캡처

논란이 커지자 응우옌 티 프엉 타오(Nguyen Thi Phuong Thao) 비엣젯 항공 최고경영자(CEO)는 28일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예정된 쇼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응웬 CEO는 “대표팀 비행기에서 열린 비키니 쇼는 원래 예정에 없었던 것”이라며 “그날 여객기에 타고 있던 직원들이 알아서 기획한 것”이라고 밝혔다.

응우옌 응옥 티엔(Nguyen Ngoc Thien) 베트남 문화스포츠관광부 장관은 29일 문화부 자체 조사반에 해당 사건에 대한 경위 파악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항공국도 “비엣젯 항공 측이 (대표팀 비행기에서) 비키니 쇼를 하기 전, 항공국에 사전 통보를 하지 않았다”며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 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비엣젯 항공에 대한 불매 운동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mailto:ingodzone@hankookilbo.com)

딩티꾸엔 에디터 quyendin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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