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잡학사전]일본어 '야마(山)', 한국에선 정확히 무슨 의미로 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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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일제 잔재로 쓰이는 비속어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 중 하나가 '야마(山·やま)'란 단어다.
언론계에서는 "야마를 잘 잡아야한다", "야마를 모르겠다" 등으로 여전히 많이 쓰이는데다 기성세대들이 흔히 화가났을 때 쓰는 말로 '야마가 돈다'는 말까지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꼭지, 절정, 핵심이란 뜻으로도 많이 의역돼서 쓰였다고 하는데, 이로 인해 일제강점기때부터 언론계에서 야마란 말이 많이 쓰이게 됐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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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우리나라에서 일제 잔재로 쓰이는 비속어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 중 하나가 '야마(山·やま)'란 단어다. 언론계에서는 "야마를 잘 잡아야한다", "야마를 모르겠다" 등으로 여전히 많이 쓰이는데다 기성세대들이 흔히 화가났을 때 쓰는 말로 '야마가 돈다'는 말까지 있다.
물론 이 야마란 단어는 이제는 일본에서도 안쓰는 의미의 야마다. 야마는 산이란 의미로 주로 쓰인다. 일제강점기에는 꼭지, 절정, 핵심이란 뜻으로도 많이 의역돼서 쓰였다고 하는데, 이로 인해 일제강점기때부터 언론계에서 야마란 말이 많이 쓰이게 됐다고 전해진다.
다만 '야마가 돈다'는 의미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글자 그대로 직역하면 "꼭지가 돈다" 정도로 해석이 가능하지만, 머리 꼭대기까지 화가 났다는 것인지, 일본에 많은 화산을 상징하는 비유적 의미인지 명확한 뜻 해석을 두고 말이 많다. 일본에서도 제국주의 시대가 지난 이후로 거의 쓰지 않는 말이 돼서 명확한 어원을 알기가 힘들다.
불교용어인 '야마천(夜摩天)'이란 말에서 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야마천은 염마천(焰摩天)이라고도 부르는데, 이승을 지배하고 죽은 자를 심판하는 염라대왕이 원래 산다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야마천은 불가에서 흔히 이상향 중 하나로 이야기하는 도솔천보다도 좋은 천국으로 불리기 때문에 역시 화가나는 것과는 크게 관계가 없어보인다.
야마가 도는 것과 가장 관련 깊은 해석은 공사판에서 쓰는 '나사'에서 비롯됐다는 설이다. 보통 수나사의 머리 부분에 언덕처럼 볼록 튀어나온 부분을 일제강점기에 야마라고 불렀다는데, 드라이버랑 접지가 불량해 나사가 제대로 박히지 못하고 헛돌면 야마가 헛돈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러다 잘못 나사가 박히면 처음부터 작업을 다시해야하기에 작업자 입장에서는 화가 나는 일이라하여 야마가 돈다는 말이 분노를 뜻하는 말이 됐다는 해석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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