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1명 추가에 10원.. '팔로워 공장' 아시나요?

강기준 기자 2018. 1. 2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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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인기인이 되고 싶은 이들에게 돈을 받고 팔로워를 늘려주는 서비스 얘기다.

미국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팔로워 공장 드부미(Devumi)는 이 사업으로 거액을 벌었다.

드부미는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팔로워를 1만명 늘리는 데 64달러(약 6만8000원)을 받는다.

◆가짜 팔로워 만드는 드부미의 '허상'가짜 팔로워를 구입한 이들이 이를 금전 창출의 수단으로 이용하면서 경제를 왜곡 시킨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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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부미, 개인정보 도용해 가짜 계정 만든 후 팔로워 늘려줘.. 본사 위치·CEO 이력 모두 가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팔로워 1명 늘리는 데 10원만 내세요"

온라인에서 인기인이 되고 싶은 이들에게 돈을 받고 팔로워를 늘려주는 서비스 얘기다. 미국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팔로워 공장 드부미(Devumi)는 이 사업으로 거액을 벌었다. 연예인, 스포츠 스타, 유명인, 정치인들도 수백만의 팔로워를 늘려달라는 요청을 보냈다.

드부미의 성공 비결은 '진짜' 같은 가짜. 진짜처럼 보이는 계정을 만들기 위해 누군가의 사진, 이름 등 프로필을 도용해 불법행위를 했다.

팔로워 1만명 늘리는 데 6.8만원… 트위터의 15%는 가짜 계정이 차지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드부미가 최근 몇 년간 판매한 가짜 트위터 계정만 2억개, 이를 구매한 고객은 3만9000여명에 달한다. 이 회사가 이 기간 동안 벌어들인 돈만 600만달러(약 64억원)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이런 팔로워 공장이 만드는 가짜 계정이 누군가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생성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개인정보를 도용 당한 사람만 5만5000여명에 달한다.

가짜 계정은 이미 주요 SNS 계정의 상당수를 차지한다. 트위터는 전체 이용자의 15%인 4800만개의 계정이, 페이스북은 6000만개의 계정이 가짜인 것으로 조사됐다.

드부미의 고객은 2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엔 유명 TV쇼 진행자, 스포츠 선수, 코미디언, 테드(TED) 강연자, 목사, 모델 등 다양한 사람들이 포함돼 있다.

드부미는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팔로워를 1만명 늘리는 데 64달러(약 6만8000원)을 받는다. 또 유튜브 동영상 1건당 평균 2만7586번의 가짜 조회수를 만들어준다. 구매자가 글을 올리면 봇이 '좋아요'를 누르고 무한 공유를 시작한다.

드부미의 영향력은 미국 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중국 언론매체 신화(Xinhua)는 드부미로부터 수천개의 가짜 트위터 팔로워를 구입해 정책 선전 수단으로 이용했고, 에콰도르에서는 대선 여론전을 가짜 트윗 계정으로 펼쳤다.

하지만 트위터는 이런 가짜 팔로워를 구입한 사용자에 대해서 별도로 제재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트위터 대변인 크리스틴 빈스는 "누가 가짜 팔로워 구매에 책임이 있는지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구독자 수를 올려주겠다고 광고하는 드부미 웹사이트. /사진=드부미 홈페이지.

가짜 팔로워 만드는 드부미의 '허상'
가짜 팔로워를 구입한 이들이 이를 금전 창출의 수단으로 이용하면서 경제를 왜곡 시킨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기업인은 많은 팔로잉 수를 이용해 고객에게 신뢰도를 높이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수십만의 가짜 팔로워를 가진 유튜브 스타는 광고 수익을 부당하게 챙기기도 한다. 데이터 분석업체 캡티브8에 따르면 10만명의 팔로워를 가지면 매달 약 2000달러(약 213만원)의 수익을, 100만명이 넘어가면 월 평균 2만달러(약 2140만원)의 수익을 거두는 것으로 집계됐다.

드부미 자체도 허상이다. 이 회사 홈페이지에 기재된 뉴욕 맨해튼의 본사 주소는 거짓이다. 드부미는 플로리다주 동남부 웨스트팜비치의 한 작은 멕시칸 레스토랑 위층을 빌려 쓰고 있다. 창립자 저먼 칼라스 역시 이곳 근처에서 산다.

그는 27세로 플로리다 남부에서 태어났다. 10대 시절 웹디자인을 배워 지역 소규모 업체들의 홈페이지 제작을 해주면서 이런 사업에 눈을 떴다.

그는 온라인에 "투자자 없이 수천달러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소개한다. 2014년 온라인에 올려 놓은 그의 이력서에는 2000년 프린스턴 대학에서 물리학 학사를 땄고, MIT에서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땄다고 기재했다. 물론 2000년은 칼라스가 10살 때였으며, 그는 MIT도 다닌 적이 없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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