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pick] '간첩조작 사건' 질문에 여상규 의원 "웃기고 앉아있네"..비난 쇄도

오기쁨 에디터, 정윤식 기자 입력 2018. 1. 2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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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의 부적절한 태도에 비난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사라진 고문 관계자들' 편에서는 1980년대 '진도 가족 간첩단 조작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고문 피해자들에 대한 내용이 방송됐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여 의원 외에도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양승태 전 대법원장, 정형근 전 의원 등이 진도 간첩단 조작 사건에 연관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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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의 부적절한 태도에 비난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사라진 고문 관계자들' 편에서는 1980년대 '진도 가족 간첩단 조작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고문 피해자들에 대한 내용이 방송됐습니다.

이날 방송에서는 1980년 서울시경 정보과에서 근무했던 석달윤 씨가 당시 안기부에 의해 잔혹한 고문 수사를 당하고 간첩으로 조작된 사건이 다뤄졌습니다.

석 씨는 '진도 간첩단 조작 사건'에 연루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받고 18년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한 후 1998년 가석방됐습니다. 

석 씨는 2009년 재심을 통해 무죄를 확정받았지만, 당시 안전기획부에 끌려가 끔찍한 고문을 당해 현재 치매 초기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석 씨의 아들은 이날 방송에서 "남자 성기에 볼펜 심지를 끼우는 고문이라든가 양쪽 종아리 무릎 뒤에 각목을 끼워 매달아 놓는다든가 했다"며 충격적인 폭로를 했습니다.

석 씨의 아들은 또 "'검사 앞에 얘기하면 되겠지'라는 희망이 있었지만 검사가 공소사실을 책상에다 내리치면서 '이 사람 다시 데려가서 다시 해와'라고 했다더라"고 증언했습니다. 

당시 석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1심 판사는 현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입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여 의원과 전화 인터뷰를 하면서 "(석 씨가) 47일 동안 불법 구금을 당했고 고문도 당했다. 1심 판결로 한 분의 삶이 망가졌는데 무기징역을 선고한 것에 대한 책임을 못 느끼느냐?"고 질문했습니다.

이에 여 의원은 "모르겠다. 재심이라는 제도가 있는 이상 무죄를 받을 수도 있다"라면서 "고문을 당했는지는 모르겠다. 지금 그런 걸 물어서 뭐 하느냐"고 답했습니다.

여 의원은 이어 "대답할 게 별로 없다. 웃기고 앉아있네 이 양반 정말"이라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여 의원 외에도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양승태 전 대법원장, 정형근 전 의원 등이 진도 간첩단 조작 사건에 연관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 의원의 태도가 방송을 통해 공개되자 누리꾼은 "공정해야 할 판사가 죄인을 만들어냈다", "한 사람의 인생이 망가졌는데 죄책감도 없다니"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29일 오전 11시 기준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여 의원의 국회의원직을 박탈해달라', '여 의원을 처벌해달라'는 관련 청원이 40여 건 올라왔습니다.

'진도 가족 간첩단 조작 사건'은 1980년과 이듬해에 공안당국이 진도에 살고 있던 일가족에게 간첩 혐의를 씌워 잔혹한 고문으로 억지 자백을 받아낸 사건으로, 지난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이뤄진 재심을 통해 관련자 전원이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여 의원은 1980년부터 1990년까지 서울형사지방법원에서 판사를 지냈으며 2008년 한나라당을 시작으로 정계에 입문해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을 거친 3선 중진 의원입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화면 캡처, 여상구 의원 페이스북)      

오기쁨 에디터, 정윤식 기자jy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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