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슈퍼모델인터뷰⑩]유지수, 미모+지성 갖춘 겸손한 '엄친딸'

강선애 기자 2018. 1. 2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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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 강선애 기자] ‘2017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특별상 중 하나인 밀라숀상을 받은 슈퍼모델 유지수(28)는 흔히 말하는 ‘엄친딸’이다. 예쁜 얼굴에 몸매도 좋고, 유학파 출신으로 토플·토익 모두 만점이다. 미모와 지성을 다 갖췄는데, 심지어 스스로 겸손할 줄도 안다.

유지수는 자신이 슈퍼모델로 발탁된 이유를 “운이 좋았다”, “시대를 잘 타고 났다”라고 설명한다. 잘난 체해도 될 스펙을 충분히 갖췄는데 스스로 자랑하려 하지 않는다. 그런 겸손한 자세가 유지수를 더 예뻐 보이게 한다.

“운이 좋았어요. 과거엔 배우 김태희, 한예슬 씨 같은 전형적인 미인상을 예쁜 얼굴이라 했는데, 제 얼굴은 그렇게 예쁘진 않거든요. 예전 같으면 안 통했을 얼굴인데, 시대를 잘 타고났죠. 운이 좋아 슈퍼모델이 됐다고 생각해요.”

‘2017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지원서를 접수했지만, 스스로를 낮게 평가했던 유지수는 당연히 서류전형에서 떨어질 줄 알았다. 그래서 개인적인 여행계획을 세웠고, 대회 예선이 있던 날 하와이로 떠나는 항공권을 구매해뒀다. 그런데 덜컥, 예선에 붙어버렸다.

“제 외모나 키는 합격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도 저만의 매력, 색깔을 보여주고 싶어 슈퍼모델선발대회에 지원했어요. 서류접수를 했지만 안 될 줄 알았죠. 그래서 예선날 하와이에 갈 비행기티켓을 끊어놨어요. 그런데 서류전형에 합격한 거예요. 비록 본선에 못 갈지라도 후회하기 싫어, 망설임 없이 기쁜 마음으로 비행기티켓을 취소했어요. 수수료만 44만원이 나왔는데 지금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은 44만원이죠. 그 이상의 값어치를 충분히 했으니까요.”

유지수의 키는 170cm다. 일반인 치고는 큰 편이나, 모델의 기준으로 보면 상대적으로 작은 키다. 다른 모델들보다 작은 키를 보완하기 위해, 유지수는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야만 했다.

“제 키가 170cm인데, 본선에 오른 후보들 중에 제일 작았어요. 평소에 작다는 생각은 못해봤는데, 이 대회에 나오니 제일 작은 키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매일 하이힐 구두를 신고 다녔어요. 힐을 신은 채로 난생 처음 워킹을 배웠는데, 처음엔 발에 사방으로 물집이 잡혀 피가 나더라고요. 그렇게 세 달을 연습해 올라간 본선에서 상을 받았어요. 연습한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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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수는 외고 출신에 미국으로 유학을 다녀온 인재다. 그런 그녀가 모델이라는 새로운 계통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스스로의 ‘끼’를 자각하면서다. 이후 유지수는 하던 일을 그만 두고, 아나운서, 광고모델, 대역모델 등 다양한 일에 도전하며 경력을 쌓았다.

“미국에서 10년동안 공부했고 토익과 토플은 다 만점이에요. 외고를 다니다가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고등학교-대학교를 졸업했어요. 사학과를 전공해 미술관에 도슨트로 근무했는데, 남에게 작품을 설명하는 일을 하며 제가 끼가 많다는 걸 알게 됐죠. 그 후 이쪽 방향의 일을 하려고 본격적으로 준비했어요. 아나운서 일도 조금 해봤고, 방송과 모델 관련 일들도 들어오면 했어요. 워터파크, 건강보조제 광고의 바디대역 모델도 해봤고요.”

유지수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전달할 줄 안다는 것이다. 그녀의 똑똑한 언변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외적인 부분이 모델에게 중요하나, 내적 성숙을 엿볼 수 있는 화술도 남을 끌어당기는 강력한 한방이 될 수 있다. 또 유지수는 겉에서 풍기는 여성스러운 이미지와 달리, 과메기에 소주를 좋아하는 ‘장군감’이다. 이런 반전 매력 또한, 그녀가 갖고 있는 매력이다.

“언변이 조리있는 편인데, 그게 제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 전 겁이 없어요. 오토바이도 타고 취미로 실탄 사격도 해요. 새로운 것에 계속 도전하고 싶어요. 미국에서 10년간 홀로 지냈어요. 그러면서 혼자 이것저것 도전하는 것에 겁이 없어진 것 같아요. 제 외모만 보고 여성스럽고 차분할 거라 생각하는데, 친구들은 절 ‘장군감’이라 불러요. 술자리에선 마지막에 뒷정리를 하며 친구들을 챙겨 택시 태워 보내고, 파스타보단 과메기나 피꼬막 같은 안주에 소주 마시는 걸 좋아하죠.”

슈퍼모델이 된 유지수는 하고 싶은 게 많다. 모델로 활동영역을 국한하지 않고 방송, 예능, 연기 등 ‘모델테이너’로 다양한 일을 경험해보고 싶다.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언젠가 ‘빛’을 보는 날이 올 거라 믿는 그녀다.

“아버지께서 ‘누구든 빛을 보는 때가 온다’라는 말씀을 자주 해주세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지난해 연말에 연기대상 시상식을 보니, 한 배우가 수상소감으로 ‘수십년 연기를 했는데 이제야 빛을 본다’고 말하더라고요. 저도 슈퍼모델을 기회로 계속 노력하고 버티다 보면, 언젠가 빛을 보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하루 하나씩, 11명의 '2017슈퍼모델 인터뷰' 시리즈가 이어집니다.)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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