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씩씩한 남자'·'얌전한 여자'..교과서도 성차별?

전예지 2018. 1. 27.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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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초등 교과서에 나오는 남자 비율이 여자의 2배에 달하는 것 알고 계셨습니까?

말썽을 부리는 건 늘 남자아이이고 집안일은 늘 여자가 합니다.

교과서조차 평등하지 못한 현실에서 성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선생님들을 전예지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예쁘니까 결혼하자"는 왕자의 청혼에 신데렐라는 어떻게 대답할까?

"저는 속마음이 좋은 사람이 좋은데 예뻐서 결혼하고 싶으면 싫어요."

"싫어요, 얼굴만 예쁘면 말고 마음도 넓어야지, 안 그래요?"

'강남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일부 교사들이 마련한 초등학교 성평등 수업에서 나온 답변들입니다.

유명 만화영화 역시 주인공은 활발한 남자였고, 여자는 새침하게 그려졌다는 아이들의 지적입니다.

[임 모 씨/교사·초등성평등연구회] "아이들은 굉장히 다양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나는 남자라서, 여자라서 하는 고정관념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남녀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은 학교수업을 통해 더 강화됩니다.

초등학교 5-6학년 사회 교과서에 나오는 남자는 여자의 2배.

말썽부리는 역할은 남자아이로, 집안일은 늘 여성의 몫이고 옷차림마저 다릅니다.

[김은혜/교사·초등성평등연구회] 여성의 옷차림이나 행동 대부분이 치마를 입고 있거나 부엌에 서 있거나 무엇을 치우고 있거나 그런 모습에 많이 국한돼 있어서…."

'남자는 힘이 세고 여자는 조신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남자아이들에게도 스트레스입니다.

[안 준/중학교 1학년] "운동 같은 걸 할 때 잘 못하는 운동이 있는데 어떤 친구가 여자보다 운동을 못하냐고 할 때 기분이 나빴어요."

교사들은 이 같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때 창의력과 잠재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합니다.

[김은혜/교사·초등성평등연구회] "내가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남성성, 여성성 때문 에 잃어버린 장점을 찾을 수 있는…."

성평등 교육은 천주교 인권위원회로부터 인권상을 수상했지만 교사들은 얼굴 사진도 공개하기 어려웠습니다.

일부에선 여전히 불편해하는 시각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신애/교사·초등성평등연구회] 저희가 공격받는 게 두려워서가 아니라 책임져야 하는 한 반의 아이들이 있는데 공격받으면 아이들이 고통받을 수 있는 상황이 우려되어서…."

여성가족부는 올해 처음으로 교과서의 성차별적인 요소를 개선할 것을 공식 권고했습니다.

MBC뉴스 전예지입니다.

전예지기자 (yeji@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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