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너를 만날끄나"..침통한 '종로여관' 참사 세모녀 빈소

남성진 기자,한산 기자 2018. 1. 2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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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아이고, 이제 가면 언제 보냐. 언제 너를 만날끄나."

종로 여관 화재 참사 발생 일주일 만에 마련된 희생자 박모씨(34)와 중학생 딸 이모양(14), 초등학생 딸 이모양(11) 등 세 모녀의 빈소는 여느 장례식장보다 침통했다.

방학을 맞아 지난 15일부터 전국 여행에 나선 박씨 등 세 모녀는 여행 5일째인 19일 서울에 도착해 종로여관 서울장여관에서 잠자리에 들었다가 변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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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종로여관 화재'로 숨진 전남 장흥 세모녀의 장례식이 치러진 장흥 한 장례식장에서 박모씨(34)의 친엄마가 오열을 하고 유가족들에게 부축을 받고 있다. 세 모녀의 발인은 오는 29일 오전 장흥 월평리에서 치러진다. 2018.1.27/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장흥=뉴스1) 남성진 기자,한산 기자 = "아이고, 아이고, 이제 가면 언제 보냐. 언제 너를 만날끄나."

서울 종로여관 화재 참사로 딸과 손녀들을 잃은 노모는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끝내 주저앉았다. 딸과 손녀들의 영정사진 앞에서 한동안 오열하던 노모는 가족들의 부축을 받고서야 겨우 빈소에 앉았다.

27일 오후 전남 장흥 중앙장례식장. 종로 여관 화재 참사 발생 일주일 만에 마련된 희생자 박모씨(34)와 중학생 딸 이모양(14), 초등학생 딸 이모양(11) 등 세 모녀의 빈소는 여느 장례식장보다 침통했다.

굳은 표정으로 빈소를 찾은 가족의 친지, 자매의 학교 친구들은 유가족을 위로하고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자매의 부친 이모씨(40)의 고등학교 친구 박모씨(40)는 "이씨와 7, 8년 전에도 함께 일했고, 아이들도 같이 키웠는데 너무나 안타깝다"며 "남은 이씨도 불쌍하지만 꽃 피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아이들, 엄마도 너무 안됐다"고 조의를 표했다.

큰딸의 친구 박모양(14)은 "성격도 밝고 활발하고 대인관계도 좋아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친구를 기억했다. "여행 가기 전에 단톡방에 친구들에게 여행간다고 자랑했는데 이런 사고를 당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보고 싶다"며 훌쩍였다.

또 다른 친구 방모양(14)은 "춤도 잘 추고 재능이 많아 인기 많고 관계도 좋았는데 이제 친구를 다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다"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유가족은 경찰과 언론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아이들 고모부는 "죽은 사람들과 남은 가족만 원통하다. 신원 확인될 때까지 애태웠던 마음을 누가 알아주느냐. 1년에 두, 세번 만나왔지만 정말 행복하게 살아가는 가족이었다. 경찰이 방화범을 훈방조치 하지만 않았더라면…"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그는 "경비를 아끼기 위해 여관에 묵었다는 것이 뭐가 중요하냐"며 "사실도 아니다. 이런 보도가 우리들을 더 상처받게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방학을 맞아 지난 15일부터 전국 여행에 나선 박씨 등 세 모녀는 여행 5일째인 19일 서울에 도착해 종로여관 서울장여관에서 잠자리에 들었다가 변을 당했다.

세 모녀의 시신은 신원확인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훼손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추가적으로 DNA 검사를 진행했으며 25일 오후 시신과 신원이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희생자들은 이날 오후 12시쯤 전남 목포추모공원 화장장에서 화장된 후 고향인 장흥으로 옮겨져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세 모녀의 발인은 29일 이뤄진다.

27일 오후 전남 장흥군 한 장례식장에 '서울 종로여관 화재'로 숨진 전남 장흥 세모녀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2018.1.27/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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