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화재 유족들, 文대통령에 "이번에 소방관들 보니.."

최경민 기자 2018. 1. 2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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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고 유가족들은 27일 현장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확실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밀양시민들께 큰 감명을 받았다. 구조된 환자들을 추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모포나 핫팩을 가지고 나와 전해 주기도 하고, 소방관과 경찰·공무원들에게 따뜻한 차를 제공하는 것을 봤다"며 "아픔을 함께 치유하려는 노력을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다음에는 꼭 좋은 일로 밀양을 다시 찾아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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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文대통령 침통한 표정으로 유족 위로..소방관들 격려-시민들에 감사
【밀양=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경남 밀양시 삼문동 밀양문화체육회관에 마련된 세종병원 화재 참사 합동 분향소에서 유족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8.01.27.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고 유가족들은 27일 현장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확실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소방관 처우개선을 거론하며 사회 안전망을 보완해달라고 했고, 문 대통령은 이를 즉각 추진할 뜻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27일 밀양을 찾아 화재 참사 합동분향소를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짙은 색 코트에 검은색 양복을 입은 문 대통령의 표정은 침통했다. 희생자 총 37명의 영정사진을 한 명 한 명 모두 살폈다. 오열하는 유가족들을 안아줬고 "정부가 '안전한 나라'를 다짐하고 있는 데도 이렇게 참사가 거듭되고 있어서 참으로 참담하고, 또 마음이 아프다. 국민께도 참으로 송구스러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한 유가족은 "대통령이 '사람 사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여러 가지 공약도 했고, 노력을 하고 있는 것도 안다"면서도 "이번 현장에서 보니 소방관들이 너무 고생하고 장비도 열악하다. 소방관들이 국민을 위해 제대로 헌신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다른 유가족은 "유가족이 아니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말하겠다"며 "어떤 소방장비는 소방관이 사비로 구입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대통령이 이런 상황을 알고 있는가. 대통령이 직접 신경쓰고 챙겨 달라"고 말했다. "참여정부 시절 만든 재난대응 매뉴얼이 다 없어졌다고 하는데 그것을 다시 찾아 운영해 달라"고도 언급했다.

이밖에도 유가족들은 "사람이 아프고 약해질 때 찾는 곳이 병원인데, 병원에 와서 목숨을 잃은 것이 어이없고 화가 난다. 대통령이 꼼꼼히 챙겨 기본부터 제대로 해 달라", "구조 투입이 늦어 살릴 수 있는 생명도 잃었다. 구조 투입은 상부의 지시가 없어도 현장의 판단에 의해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번에 그 부분이 잘못됐다. 이 과정을 잘 살펴서 고쳐야 한다"고 밝혔다. 장례절차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문 대통령은 "내년이 아니라 올해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챙겨 나가겠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겠지만 우리가 함께 노력해 가야 한다"며 "이번 참사는 지난번 제천 화재와 좀 다른 양상이 있어 보건복지부를 중앙재난수습단으로 하고, 행정안전부로 하여금 지원단의 역할을 하도록 했다. 신속한 원인 파악과 사고 수습부터 재발 방지 대책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소방관들도 직접 만나 "소방관들이 최선을 다해도 결과가 좋지 않을 때 국민의 질책을 받는 것이 소방관의 숙명"이라며 "전 과정을 살펴서 결론을 내야 하겠지만, 이번에는 화재 출동도 신속하게 이루어졌고, 화재도 1층에서 2층으로 번지지 않도록 초기 진압도 잘된 것 같다"고 격려했다.

이어 "그러나 중환자들이 있는 병원의 경우, 유독가스와 연기에 매우 취약할 수 있으니 소방안전관리에서 그 점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함께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침통한 표정의 조종묵 소방청장의 손을 잡고 어깨를 두드리며 "대통령의 마음도 지금 소방청장의 마음과 똑같으니 힘을 내라"고 하기도 했다.

화재 진압 및 인명 구조에 자발적으로 나서준 밀양시민들에게는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밀양시민들께 큰 감명을 받았다. 구조된 환자들을 추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모포나 핫팩을 가지고 나와 전해 주기도 하고, 소방관과 경찰·공무원들에게 따뜻한 차를 제공하는 것을 봤다"며 "아픔을 함께 치유하려는 노력을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다음에는 꼭 좋은 일로 밀양을 다시 찾아오겠다"고 밝혔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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