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가톨릭 모임 '청가회' 회장에 윤영찬..성남시장 등 거취 정리?
강태화 2018. 1. 27. 10:00
청가회, 청불회, 기독신우회. 각각 청와대 내에서 가톨릭과 불교, 기독교 등의 종교 모임 이름이다. 종교를 매개로 한 친목 도모 성격의 모임이다. 하지만, 이 모임을 이끄는 회장은 청와대가 각 종교계와의 가교 구실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원인은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다. 그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초대 청가회장을 맡았다. 그러다 오는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대변인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히면서 청가회장에서도 물러났다.
청와대 내에선 윤 수석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박 대변인의 뒤를 이어 청가회장을 맡은 것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핵심은 그의 거취와 관련된 사안이다. 윤 수석은 이재명 현 성남시장이 경기지사에 출마하면서 공석이 될 성남시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혀 왔기 때문이다.
청가회는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에 만들어졌다. 각각 1992년과 1996년부터 활동해온 청불회와 기독신우회와 비교하면 출발이 늦다. 청가회가 결성된 데는 정치적 이유가 있었다.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을 강하게 추진하자 가톨릭이 공식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청와대는 이 전 대통령의 ‘집사’로 알려진 김백준 당시 총무기획관을 초대 회장으로 청가회를 출범시켰다. 사실상 가톨릭에 손을 내미는 성격이었다.
현재 청와대 핵심 인사 중에는 임종석 비서실장이 가톨릭 신자다. 여기에 문 대통령의 ‘입’을 담당하는 윤 수석이 청가회 회장을 맡으면서 청와대 내 입지가 더욱 공고화될 가능성도 있다.
박근혜 정부 때는 유민봉(국정기획)ㆍ조윤선(정무)ㆍ최원영(고용복지)ㆍ우병우(민정)ㆍ허원제(정무) 당시 수석 등 청와대의 핵심 인사들이 차례로 청불회장을 맡았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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