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어디까지 짧아질래?..20~30매 짧은 소설이 뜬다

권영미 기자 2018. 1. 26. 08: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아니면 잠자기 전 잠깐, 또는 심심할 때 한번에 읽고 끝낼 수 있는 분량의 소설이 뜨고 있다.

서효인 릿터 편집장은 "사회문제에 대한 소설가의 대응은 소설이기에 커버스토리 주제에 맞게 젊은 작가들에게 15매 분량의 플래시 픽션을 청탁한다"면서 "2016년 마음산책에서 출간되어 인기를 끈 이기호의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처럼 짧은 소설들이 독자에게 사랑받을 것이라고 생각해 창간호부터 플래시 픽션을 중요하게 생각해 넣고 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바쁜 일상 속 재미로, 사회의 물음에 대한 빠른 응답으로 선호
'짧아도 괜찮아' 시리즈, 김동식 '회색인간' 등 인기
© News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아니면 잠자기 전 잠깐, 또는 심심할 때 한번에 읽고 끝낼 수 있는 분량의 소설이 뜨고 있다. 손바닥소설, 엽편소설, 미니 픽션, 플래시 픽션 등으로 다양하게 부르는 원고지 30매 분량 이하의 짧은 소설들이다.

문예지 수가 줄어들면서 발표 지면이 적어진 작가들 입장에서는 작품을 선보일 기회, 독자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길이의 단편과 장편을 보기 전에 취향에 맞는 작가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인기라는 게 출판계 설명이다.

출판사 걷는사람은 지난해 8월 '짧아도 괜찮아' 시리즈 1권인 '이해없이 당분간'을 출간한 데 이어 최근 두번째 책 '우리는 날마다'를 펴냈다. 1권에서 백민석 한창훈 이제하 조해진 백가흠 최정화 등 탄탄한 기량을 갖춘 청장년 작가들의 글을 모았고 2권 '우리는 날마다' 역시 강화길 권정현 등 최근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실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찬세 걷는사람 편집자는 "'이해없이 당분간'은 1달만에 1쇄 4000부가 다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면서 ”한권에 작품이 20편이나 그 이상 들어 있어서 어떤 작가의 본격적인 작품을 사보기 전에 읽을 책으로 이 시리즈를 선호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걷는사람은 4권으로 예정된 이 시리즈가 끝나면 작가별 짧은 소설 모음집들을 낼 예정이다.

© News1

'오늘의유머' 게시판에 올렸던 짧은 소설을 모아 펴낸 김동식 작가의 '회색인간' 등도 인기다. 20~30매 분량의 이 작품들은 정통 소설문법과는 거리가 멀지만 인터넷시대에 맞는 새로운 글쓰기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회색인간'은 출간 약 한 달 만에 1만2000부 인쇄되었다.

일부 작가들과 문예지는 사회의 물음에 즉각 응답하기 위한 방법으로 짧은 소설 양식을 선호하기도 한다. 민음사가 출간하는 격월간지 릿터는 매호마다 커버스토리에 대한 짧은 소설을 ‘플래시 픽션’이라는 이름으로 싣는다. 최근호인 '12/1월호'에는 결혼이라는 제도를 바라보는 다중의 시선을 담은 에세이와 함께 윤고은, 손보미 등의 짧은 소설들을 실었다. 계간 문학과사회도 매호마다 꾸준히 30매 내외의 짧은 소설을 1~2편 싣고 있다.

서효인 릿터 편집장은 “사회문제에 대한 소설가의 대응은 소설이기에 커버스토리 주제에 맞게 젊은 작가들에게 15매 분량의 플래시 픽션을 청탁한다”면서 "2016년 마음산책에서 출간되어 인기를 끈 이기호의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처럼 짧은 소설들이 독자에게 사랑받을 것이라고 생각해 창간호부터 플래시 픽션을 중요하게 생각해 넣고 있다"고 밝혔다.

© News1

ungaungae@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