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아들-조카 등 '녹취파일' 입수..대화가 가리킨 '주인'
"이시형, MB 믿고 자기 것이라고 회사에서 맘대로.."
[앵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 취재진이 입수한 다스 핵심 관계자들의 녹취 파일은 800여 개, 정확하게는 888개에 달합니다. 이것을 다 전해드릴 수는 물론 없죠, 그리고 제공한 측과의 약속에 의해 오늘(25일) 다 전해드릴 수도 없습니다. 일부를 전해드릴 텐데 저희가 녹취를 풀어서 오늘 이후에라도 보도는 해드려야겠죠. 다스의 핵심 관계자가 오랜 기간 다스의 임원 및 전·현직 관계자들과 통화했던 내용들입니다. 대화를 나눈 상대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인 이시형 다스 전무와, 이상은 다스 회장의 아들인 이동형 다스 부사장 그러니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죠. 이 사람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들의 대화에서 다스의 진짜 주인은 단 한 사람이었습니다.
전영희 기자입니다.
[기자]
통화 내용은 이시형 전무가 상무로 있을 2016년 7월 경입니다. 직급이 높은 사촌형 이동형 부사장이 있지만 결정권은 시형씨에게 있는 것으로 읽히는 대화가 계속됩니다.
[이시형/다스 전무 : 알아서 한다는 게 여러 가지로 시끄러웠잖아요. 이 부사장 잘못도 있고 그렇지만 내부적으로 할 일이고 바깥에서 이 부사장하고의 일이잖아요.]
당시 회사 내부에서 시끄러웠던 인사문제와 자금 처리 문제로 하급자인 시형씨가 상급자인 이동형 부사장을 나무라는 내용입니다.
자신을 빼고 논의가 진행 되는 상황에 화를 내기도 합니다. [이시형/다스 전무 : 나는 어떻게 들었냐, 이 부사장이 OOO와 만나서 얘기가 끝난다. 난 이렇게 들었다. 내가 또 잘못 들은 거네.]
시형씨와 사내주도권 경쟁을 벌였던 동형씨는 통화에서 오히려 한발 빠집니다.
[이동형/다스 부사장 : 갈등구조가 있잖아. 시형이도 내 입장에서는 내가 총괄이사 대표이사로 가는 것은 안되니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사달을 낼 것 같은 뉘앙스인 거야.]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기도 합니다.
[이동형/다스 부사장 : 문제는 형이 총괄 부사장으로 있는데 강등 시켜서 저기 밑에 아산으로 보내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 다들…]
아버지 이상은 다스 회장에 대한 연민과 함께,
[이동형/다스 부사장 : 회장님도 내일 찾아뵐 거야. 아무한테도 얘기 안하고, 회장님이 판단해 주시고 절차를 밟겠습니다.]
실권이 없는 현실을 그대로 인정하기도 합니다.
[이동형/다스 부사장 : 회장님 의견이 중요하잖아. 아무리 필요없는 의견이라도 해도 회장님 의견도 중요하잖아.]
신학수 감사 등 주요 인원들도 시형씨 위주로 일처리를 했습니다.
[이동형/다스 부사장 : 신 감사는 시형이 일이라면 MB의 일이니까 얼마나 뛰어 왔겠냐. 시형이는 '이거 어떻게 된 겁니까. 일처리를 어떻게 하는 겁니까. 이렇게 시끄럽게 해가지고' 그래서 내가 감봉을 받든지 견책을 받든지, 다른데로 가든지 그건 나중 문제고…]
결국 동형 씨는 시형씨가 실제 주인이라는 식으로 얘기합니다. [이동형/다스 부사장 : 시형이는 지금 MB 믿고 자기 것이라고 회사에서 맘대로 하고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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