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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현 돌풍' 호주오픈 테니스, 이것만 알고 보자!

입력 2018-01-25 19:12

정현-페더러 4강전, 내일(26일) 오후 5시 30분 JTBC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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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페더러 4강전, 내일(26일) 오후 5시 30분 JTBC 생중계

[앵커]

발제를 듣기 전에 < 정치부회의 > 가족 여러분께 안타까운 소식 하나를 전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내일(26일) 오후 5시 30분 우리 정강현 선…아니 죄송합니다. 이름이 비슷해서…내일 오후 5시 30분에 우리 정현 선수와 로저 페더러 선수의 대망의 호주오픈 4강전이 열리죠. 정말 고민 많이 했는데요. 장고 끝에 결단을 내렸습니다. 내일 < 정치부회의 >는 방송은 않고, 그냥 저희끼리만 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아무쪼록 가족 여러분들께 양해 말씀 드리면서 양 반장 발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방금 들으신 대로 내일 저희 방송 쉽니다. 혹여 "그래도 난 < 정치부회의 > 볼란다!" 하시는 분들은 저희 상암 사옥으로 오십쇼. 저희끼리 회의하고 있겠습니다. 물론 메이크업을 안한 상태라서, 누군지 몰라보실 수는 있겠지만 아무튼 하고 있겠습니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그냥 정강현 선수…아, 죄송합니다. 정현 선수 얘기하겠습니다. "가장 궁금한 건 페더러 이길 수 있느냐!"겠죠. 영국 최대 도박사이트 < 윌리엄힐 > 이 두 선수 승리 배당률 공개했습니다. 정현은 5.5배, 페더러는 1.14배입니다. 쉽게 말해서 만 원을 '정현이 이긴다'에 걸면 5만 5000원, 페더러한테 걸면 1만1400원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만큼 페더러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솔직히 기분은 나쁩니다만, 엄연한 현실이기도 합니다. 페더러는 ATP투어 통산 1137승 250패, 우승 95회, 그랜드슬램, 그러니까 메이저대회 우승 19회, 누적상금 1억1188만 달러 입니다. 반면 정현은 통산 54승 45패, 우승 1회, 메이저대회 우승 아직 없고요. 누적상금 170만 9608달러, 이건 뭐 골리앗과 다윗 싸움! 지면 당연한 거고 아깝게 져도 대박인 거고 이기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겁니다.

하지만 정현 선수, 세계랭킹 2위 페더러의 제물이 될 생각은 별로 없어보입니다. SNS에 각오를 밝혔는데요. 뭔가 사고 좀 칠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들어보시죠.

[정현 (음성대역) : 아직도 안끝났음을 알려드리려고요. 내일은 저를 위해서 우리나라를 위해서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대한민국온파이어]

많은 분들이 그러십니다. 정현 선수 잘해서 너무 좋긴 한데 솔직히 테니스, 잘 모르겠다고 말이죠. 그렇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JTBC 스포츠 캐스터, 송민교 아나운서가 속성으로 알려드리는 테니스의 모든 것입니다. 오늘 발제는 이걸로 마무리하죠!

[송민교 아나운서]

< 정치부회의 >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금 2018 호주오픈 중계를 맡고 있는 아나운서, 송캐 송민교 입니다. 지금부터 '테니스가 궁금하면 민교스쿨 닷컴!' 족집게 강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정말 정말 쉽게 쉽게 설명드릴 테니까 꼭 기억해두시고, 내일 경기 더욱 재밌게 즐겨주시기 바랄게요.

먼저 테니스 경기는 포인트, 게임, 세트로 구성됩니다. 4 포인트를 먼저 따면 한 게임을 얻고, 여섯 게임을 이기면 한 세트를 가져오는 거죠. 남자 단식은 5세트 중 3세트를, 여자 단식에서는 3세트 중에 2세트를 먼저 따야 경기를 이기는 겁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포인트를 세는 데서부터 머리 아파하시더라고요. 아니 1점, 2점하면 될 것을 왜 '러브', '피프틴', '서티', '포티', 이러냐고 말이죠. 일설에 따르면 중세 프랑스에서 게임 점수를 시계 형태의 기구로 계산했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번 이길 때마다 15분씩 시곗바늘을 돌리다보니 그렇게 불렀다는 거죠. 아니 그러면 세 번째 포인트는 '포티'가 아니라 '포티 파이브'가 돼야지 왜 '포티'로 부르느냐? 하실 텐데요. 음절이 너무 길어서 그렇게 됐다는군요. 약간 마음대로인 면도 좀 있는 것 같죠?

그중에서도 제일 헷갈리는 게 바로 '러브'입니다. 테니스에서는 0점을 '러브'라고 하는데요, 제로라고 않고 러브라고 하는 것은, 이 0의 모양이 달걀처럼 생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달걀이 프랑스어로 l'œuf(뢰프)라고 발음되는 데요. 거기서 '러브'로 바뀌었다는 거죠. 만약 내일 정현 선수가 페더러를 0점으로 묶고 한 게임을 따낸다면, '러브게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거죠.

앞서 말씀드린 대로, 테니스에서는 여섯 게임을 따내야 한 세트를 가져갑니다. 하지만 6 대 3, 6 대 4로는 이겨도, 6 대 5로 이기는 경우는 못보셨을 겁니다. 이유는 한 게임 차는 승리라고 인정하지 않는 듀스의 전통이 있기 때문입니다. 최소 두 게임 차로 이겨야 '진정한 승자!'라고 보는 거죠. 그러니까, 게임 스코어가 6 대 5라면, 7 대 5가 돼야 그 세트를 이기게 되는 겁니다. 단, 남자 단식의 다섯 번째 세트, 여자 단식의 세 번째 세트에서는 두 게임 차이가 날 때까지 끝장승부입니다.
 
이 규정은 포인트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만약 40 대 40, 포티 올 상황은 '듀스', 역시 두 포인트 차를 벌려야 그 게임을 이기게 되는 겁니다.

이해가 되셨나요? 이래도 잘 모르겠다! 싶으시면 테니스를 즐기기 가장 쉬운 방법 알려드리죠. 정현 선수가 주먹을 불끈 쥐거나 웃으면 이기는 겁니다. 제 목소리가 조금 더 밝다, 하면 이기는 겁니다. 지금까지 JTBC 스포츠 캐스터, 송캐 송민교의 '테니스, 이만큼만 알아도 더 재밌다' 족집게 강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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