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한파 막자"던 트럼프..전세계 이상한파는 지구온난화 때문

구유나 기자 2018. 1. 2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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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지구온난화로 인한 '북극한파'가 북미에 이어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 지역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앞서 북미 지역도 영하 30~50도에 달하는 이상한파로 몸살을 앓았다.

지구온난화가 그렇게 문제라면 지구 온도가 높아져야 하는데 오히려 이상 한파가 발생했다며 환경론자들을 비판한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이번 한파는 지구온난화 때문에 발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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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춥다] 미국·캐나다에 이어 동북아로..곳곳에서 '이상한파' 기록 경신
올 겨울 아시아를 강타한 북극한파로 인해 지난 24일 중국 북부 후룬베이얼시에서 일하는 한 노동자의 얼굴에 얼음이 맺혔다. /AFPBBNews=뉴스1


올겨울 지구온난화로 인한 '북극한파'가 북미에 이어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 지역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전 세계를 돌아가며 꽁꽁 얼리고 있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은 최저기온 영하 17도, 체감온도 영하 23.7도를 기록하며 올겨울 최저기온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도 기록적 한파에 떨고 있다. 일본 도쿄는 이날 1970년 이후 48년 만에 기온이 영하 4도까지 떨어져 저온주의보가 발령됐다. 중국 북단 헤이룽장성에 위치한 도시인 하얼빈은 지난 23일 최저 기온이 영하 43.1도까지 떨어져 57년 내 최고 추위를 기록했다. 중국 최북단에 위치해 '중국의 북극'이라 불리는 헤이룽장성 모허현에서는 1분 만에 계란이 꽁꽁 어는 영상이 공개됐다.

앞서 북미 지역도 영하 30~50도에 달하는 이상한파로 몸살을 앓았다. 특히 미국에서는 '살인 한파'라 불리는 추운 날씨로 1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마찬가지였다. 1월 평균기온이 영상 20도인 남부 플로리다 주에도 29년 만에 눈이 내리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이구아나와 바다거북 떼가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기절한 채 발견됐다. 캐나다 앨버타주의 한 동물원은 남극에 사는 킹펭귄을 실내로 긴급 대피시켰다.

지난 6일 미국 뉴욕에 불어닥친 한파 영향으로 허드슨 강이 얼어붙었다./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동부 지역은 역대 가장 추운 새해를 맞이할지도 모른다"며 "오로지 미국만 수조 달러를 들여 막으려고 했던 지구온난화를 조금 이용해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지구온난화가 그렇게 문제라면 지구 온도가 높아져야 하는데 오히려 이상 한파가 발생했다며 환경론자들을 비판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에 “파리 기후변화 협약이 미국에 불이익을 준다"며 탈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틀렸다. 역설적이게도 이번 한파는 지구온난화 때문에 발생했기 때문이다. 북극 주변을 빠르게 도는 바람대인 제트 기류는 중위도 지역과 극지방의 온도 차가 클수록 응집력이 강해 영하 50~60도에 달하는 북극의 차가운 공기를 가둬두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지구온난화로 인해 극지방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기류가 약해졌고 그 결과 북극 냉기가 내려오게 된 것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온 세계가 더워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비영리 기후변화 연구소인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은 지난 24일 "(통계적으로 보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함에 따라 겨울 한파의 빈도나 강도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구유나 기자 yuna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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