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성장률 3.1%..4분기는 -0.2%(상보)
지난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3.1%로 나타났다. 3년 만에 '3%대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3분기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탓에 -0.2%로 집계됐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4/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GDP는 전기대비 0.2% 감소했다. 이에 따른 연간 실질 GDP 성장률은 3.1%로 집계됐다.
연간 성장률이 3%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4년(3.3%)이 마지막이다. 2015, 2016년에는 모두 2.8% 성장하는 데 그쳤다.
어느 정도는 예견됐던 결과였다. 지난해 성장률이 1분기 1.1%, 2분기 0.6%를 나타낸 데 이어 3분기 1.5%로 분기 기준 5년6개월 만에 최고 성장세를 기록하면서다.
4분기 성장률이 -0.35~0.01%만 돼도 연간 3.1% 성장률은 가능한 상황이었다.
성장을 견인한 것은 설비투자와 건설투자였다. 지난해 설비투자 증가율은 14.6%로 역성장을 기록했던 2016년(-2.3%)과 비교해 큰 폭 증가로 전환했다. 2010년(22%)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다. 건설투자도 전년대비 7.5% 증가하며 2016년 증가율(10.7%) 보다는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민간소비 회복세도 뚜렷했다. 지난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2.6%로 전년대비 0.1%포인트 높아졌다. 2011년(2.9%)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정부소비 증가율은 3.7%로 전년대비 0.6%포인트 떨어졌다.
전년대비 수출은 2.0%, 수입은 7.2% 증가했다.
경제활동별 성장률은 △제조업 4.2% △서비스업 2.1% △건설업 7.2% △전기가스수도업 1.9% △농림어업 0.4%로 집계됐다.
제조업 성장률은 전년대비 1.9%포인트 확대된 반면 서비스업 성장률은 0.2%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 증가율은 2011년(6.5%) 이후 6년 만에 최고치, 서비스업 증가율은 2009년(1.5%)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전년대비 3.4% 증가했다. 전년 증가율(4.2%)보다는 하락했지만 실질 GDP 성장률(3.1%)은 웃돌았다. 반도체 가격 상승 등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GDI 증가율이 GDP 증가율을 웃도는 현상이 지속됐다.
성장기여도는 내수가 4.8%포인트, 순수출이 -1.7%포인트로 조사됐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만 놓고 보면 전분기 대비 0.2% 감소하면서 분기 기준 2008년 4분기(-3.3%)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건설투자가 건물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면서 전기대비 3.8%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줄면서 0.6% 줄었다. 수출도 반도체는 늘었지만 자동차 수출이 감소하면서 5.4% 줄었고 수입도 기계류 등을 중심으로 4.1% 감소했다.
반면 민간소비는 의류 등 준내구재와 식료품, 도시가스 등 비내구재 소비가 늘면서 전기대비 1.0%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0.5% 성장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실물 경기 흐름 악화보다는 3분기 성장률이 1.5%로 워낙 높아 부정적 기저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가 아닌 2016년 4분기와 비교한 성장률은 3.0%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특히 4분기 역성장을 기록한 설비투자와 건설투자의 경우, 전년동기대비로는 각각 10%, 4.4% 증가세를 지속했다. 수출은 전년동기대비로도 0.5% 감소했지만 이는 지난해 10월 최장 열흘간의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출 업체들의 9월말 조기통관이 늘었던 점이 3분기 성장률은 높이고, 4분기 성장률은 떨어뜨린 결과로 풀이된다.
4분기 경제활동별 성장률은 △제조업 -2.0% △건설업 -1.5% △서비스업 0.4% △전기가스수도사업 0.6% △농림어업 2.2%로 각각 집계됐다.
한편 국내 경제가 올해 2년 연속 3%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 한은,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모두 올해 성장률을 3%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한국개발연구원(2.9%), LG경제연구원(2.8%), 현대경제연구원(2.8%), 한국경제연구원(2.8%) 등은 올해 3%대 성장을 이어가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권혜민 기자 aevin54@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트럼프, 한국산 세탁기에 세이프가드 발동..연 120만대 초과물량에 최대 50% 관세(상보)
- 1일 1천만원 이상 가상통화 입출금, 의심거래 신고(상보)
- 카카오, 자회사 성장 잠재력 기대-골든브릿지
- "아이폰 부품업체, 중장기 성장 전망 유지"-키움證
- 메디톡스, 분기 최고 매출 달성 기대-삼성證
- "싸게 쓰자" 고객 몰려갔는데…"망할 위기" 알뜰폰 '곡소리' 나는 이유 - 머니투데이
- 술집서 처음 만난 옆 손님 때려죽인 50대…귀가해 '쿨쿨' - 머니투데이
- 수지, 김수현 부탁에 영화 '리얼' 출연 후…"이런 얘긴 없었잖아" - 머니투데이
- 66세에 자연 임신한 독일 여성…2시간씩 '이것' 했다 - 머니투데이
- 이재용 회장도 찾은 샤오미 공장…"이렇게 잘 팔릴 줄은" 24시간 풀가동[르포]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