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도 급감.. 도시 소멸위험 '빨간불'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역 대학이 폐교될 때 주민들이 가장 아쉬운 것은 뭘까.
서남대가 자리한 남원시와 한중대가 자리한 동해시 지역 주민들은 한결같이 "사람이, 그것도 젊은이들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급격한 인구 감소로 한 사람이 귀한 지방 도시에서 수백, 수천 명의 사람이 빠져나가는 것은 사실상 한 지역의 미래에 사망선고나 다름없다.
남원시와 동해시는 모두 인구가 채 10만 명이 안 되는 소규모 도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노인인구 비율 더 늘어날듯
“옛말에 도시가 살려면 아이 울음소리, 아낙네 다듬이 소리, 책 읽는 소리가 들려야 한다고 했어요. 그런데 저출산, 노령화, 폐교까지 삼재가 겹치며 희망이 없어졌어요.”(남원 시민)
지역 대학이 폐교될 때 주민들이 가장 아쉬운 것은 뭘까. 서남대가 자리한 남원시와 한중대가 자리한 동해시 지역 주민들은 한결같이 “사람이, 그것도 젊은이들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급격한 인구 감소로 한 사람이 귀한 지방 도시에서 수백, 수천 명의 사람이 빠져나가는 것은 사실상 한 지역의 미래에 사망선고나 다름없다.
남원시와 동해시는 모두 인구가 채 10만 명이 안 되는 소규모 도시다. 그나마 남아 있는 인구도 빠르게 줄고 있다. 남원시 인구는 2017년 주민등록기준 8만3281명으로 2000년(10만3571명)에 비해 2만 명 줄었다. 5명 중 1명이 사라진 것이다. 동해시도 마찬가지다. 2000년 10만3654명이었던 동해시는 2017년 9만2851명으로 줄었다. 이제는 한중대 폐교로 학생과 교직원, 그들의 가족까지 수천 명이 더 빠져나가게 됐다.
이들 지역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터라 문 닫는 대학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아쉬움은 크다. 지난해 남원시의 20대와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은 각각 8103명(9.7%), 2만1167명(25.4%)으로 노인 비중이 20대의 두 배 이상이었다. 동해시도 20대 인구가 9944명으로 전체의 10.7% 수준인데 반해 노인 인구는 17.1%(1만5881명)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소멸위험지역 지수로 보면 남원시는 소멸지수가 0.41에 이르러 소멸위험지역에 속한다. 소멸지수는 65세 이상 노인인구 대비 20, 30대 여성 인구(가임여성의 90%를 차지) 비중을 나타낸 것이다. 소멸지수가 △0.5 미만은 소멸위험 △0.5 이상 1 미만은 소멸주의 △1.0 이상 1.5 미만은 정상 △1.5 이상은 소멸저위험으로 분류된다. 올해 서남대 폐교로 서남대 재적생 2000명이 빠져나가면 남원시는 20대 4명 중 1명이 없어지는 셈이다.
남원=김호경 kimhk@donga.com
동해=임우선 기자
[☞오늘의 동아일보][☞동아닷컴 Top기사] |
핫한 경제 이슈와 재테크 방법 총집결(클릭!) |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文 지지율 첫 50% 붕괴..등돌린 연령·계층 봤더니
- 경제난-靑직원 잇단 비위속 48.8%..취임 이후 최저치
- 손학규 "경제악화 탓 대통령 50%붕괴..고집만 피우면 안돼"
- 신의주·두만강까지..'남북 철도 공동 조사' 시작
- 한은, 1년 만에 기준금리 0.25%p 인상..연 1.50→1.75%
- "러시아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시험, 우리가 결국 해냈습니다"
- 임원 피 흘리며 쓰러져 있는데 폭행 노조원들 노래? 현장 녹취파일 입수
- KBS 1TV, 밤 11시 뉴스 없애고 '오늘밤 김제동' 앞당겨
- 마지막 순방 수행 김동연 부총리..잊지 않고 예우한 文대통령
- 정부의 北인권 실태 기록, 통일에 긍정적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