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58위·한국체대)이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호주오픈 남자단식에서 4강에 진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양한 패러디 유머가 쏟아졌다. 네티즌은 정현의 승리를 축하하며 함께 기뻐했다. 정현 관련 기사의 댓글에는 극단적 다툼이나 비방도 거의 없어 포털 업계 일각에선 '정현 선수가 테니스로 간만에 국민 통합을 시켜줬다'는 평도 나왔다.
━ 이젠 '두유 노 정현'
정현의 4강 진출 소식이 전해지자 그를 이른바 '두유 노 클럽'에 포함한 사진이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두유 노 클럽'은 한국인이 외국인을 만났을 때 '두유 노우(Do you know) 김치' '두유 노우 싸이' 등이라고 물어본다는 우스갯소리에서 나온 단어다. '두유 노 클럽'에는 주로 국위선양한 스포츠 스타 혹은 유명인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네티즌은 지금까지 '두유 노우 김연아' '두유 노우 박지성'이라고 했다면, 이제는 '두유 노우 정현'이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떠들썩한 상황이다.
━ 오늘 가장 많이 불린 이름 '주모'?
한국(인)이 스포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네티즌은 보통 '주모'를 찾는다. 네티즌이 주모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는 행위는 '활약에 취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현이 호주오픈 남자단식 4강에 진출한 24일. 온라인 곳곳에서는 '주모'를 찾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한 네티즌은 "월드컵 4강, 야구 올림픽 금메달, 김연아 금메달, 정현 4강 다 본 사람 있냐"며 '주모'를 불렀다. 여기에는 수많은 댓글이 달리며 공감을 나타낸 네티즌이 많았다.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준준결승에서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을 3-0(6-4 7-6<7-5> 6-3)으로 제압한 정현은 무려 86년 만에 이 대회 남자단식 4강에 오른 아시아 선수가 됐다. 1905년 출범한 호주오픈에서 남자단식 4강에 오른 아시아 선수는 1932년 사토 지로(일본)가 유일하다.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에 오른 정현은 26일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