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 압박에 安 '백의종군' 번복?..고민 깊어진 국민의당

김성은 기자 입력 2018. 1. 2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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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이 통합정당 대표직을 두고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일찌감치 '통합후 백의종군'을 선언했지만 정작 통합 상대방인 바른정당의 유승민 대표는 "백의종군은 없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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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일찌감치 '백의종군' 선언..劉 "백의종군 없다"
당내 安 2선후퇴 불가론 제기..약속 번복 우려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23일 광주 서구 KDB생명빌딩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2018.1.23/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국민의당이 통합정당 대표직을 두고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일찌감치 '통합후 백의종군'을 선언했지만 정작 통합 상대방인 바른정당의 유승민 대표는 "백의종군은 없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 대표가 유 대표와 함께 통합정당 공동대표직을 맡을 경우 약속을 번복했다는 지적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안 대표만 2선으로 물러나고 유 대표가 통합정당 대표직에 오를 경우도 난처하긴 마찬가지다. 안 대표가 바른정당에 당권을 넘기고 당 대표로서 책임을 회피했다는 당내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24일 cpbc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 인터뷰에서 통합정당 창당 이후 당을 이끌 의사는 없느냐는 질문에 "대표를 누가 맡느냐는 것은 한 당에서만 일방적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양당이 합의해서 결정해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국민의당에서 한 사람, 바른정당에서 한 사람 해서 공동대표가 되든 양당이 합의해서 한 사람으로 하든 그때 가서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안 대표는 지난달 20일 통합을 묻는 전(全)당원투표를 제안하며 "통합 후 백의종군하겠다"고 했지만, 막상 통합이 가시화되자 기존 입장을 견지하기가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 대표가 지난 18일 안 대표와 함께 통합을 선언하는 자리에서 백의종군 생각이 없다며 선을 긋자 국민의당은 곤란한 처지에 처했다. 유 대표는 오히려 '책임론'을 내세우며 안 대표가 백의종군 의사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유 대표는 21일 "신당 출범 후 골든타임은 첫 석 달이 결정적"이라며 "중간에 물러나는 것은 힘이나 권력보다는 책임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나는) 책임을 질 자세가 되어있다"고 했다.

유 대표 언급에 따르면 안 대표가 대표직에 대한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경우 통합정당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셈이 됐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안 대표가 2선으로 후퇴하면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유 대표 제안에 따라 안 대표가 통합정당 대표직에 오르면 기존 약속을 번복했다는 지적이 뒤따를 것이다.

이에 장진영 최고위원은 최근 유 대표의 2선 후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장 최고위원은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대표가 백의종군을 선언한 마당에 유 대표 혼자라도 통합신당 대표를 한다면 그런 모습에서는 결코 감동할 수 없다"며 "유 대표의 감동적인 백의종군 선언을 기대한다"고 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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