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라이프] '콜록콜록' 감기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역류성식도염?

송욱 기자 2018. 1. 2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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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찾아온 추위와 건조한 날씨 때문일까요? 주변에서 기침 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침을 하면 감기에 걸렸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실 기침은 다양한 질병의 신호입니다. 기침 소리나 기침이 지속되는 시간에 따라 감기뿐만 아니라 역류성식도염, 대상포진을 앓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오늘 SBS '라이프'에서는 기침 소리와 증상에 따라 어떤 질환을 의심해야 하는지 정리해봤습니다.

■ '콜록콜록' 부터 '컹컹' 소리 나는 기침까지...어떤 질병 의심해야 할까?

가래 없이 '콜록콜록' 소리를 내는 마른기침은 기관지가 자극받았을 때 나타납니다. 기관지는 섬모, 점막, 점액으로 구성되는데요. 기관지 기능이 정상적일 때는 섬모와 점막을 덮고 있는 점액이 촉촉하게 유지돼 섬모의 운동에 따라 이물질이나 먼지, 세균은 가래로 배출됩니다. 하지만, 건조한 날씨에는 점액이 마르고 섬모의 기능이 떨어져 자극에 취약해지고 마른기침이 나오게 됩니다.

만약 마른기침이 3주 이상 계속되고 목에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역류성식도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역류성식도염이란 위산이 역류해 식도까지 올라오는 증상인데요. 이때 위산이 기관지를 자극하면서 기침이 나오게 됩니다. 만약 위산이나 위 내용물이 식도를 지나 입천장과 식도 사이에 위치한 인·후두까지 오는 인후두역류증이 나타나면 마른기침은 더 악화됩니다.

후비루증후군도 마른기침을 유발합니다. 코와 목에서 분비되는 점액은 외부 이물질이 기도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고 코 내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정상적인 경우, 우리는 점액을 무의식적으로 삼키는데요. 하지만, 후비루증후군에 걸리면 점액이 목 뒤로 넘어가는 느낌을 느끼고, 콧물이 나고, 반복적으로 헛기침을 하게 됩니다. 후비루증후군은 편도염이나 후두염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기침과 함께 이런 느낌이 반복되면 병원에 가야 합니다.

목이 울리면서 '컹컹' 굵은 소리가 나오는 기침은 바이러스로 인해 기관지에 생긴 염증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목의 후두 부위에는 목소리를 내는 성대도 포함돼 있는데요. 여기에 염증이 생기면 성대에도 영향을 줘 목소리가 변하고 기침 소리도 굵어지게 됩니다.

굵은 기침이 반복되고 목소리가 변하거나 숨을 들이마실 때 소리가 나는 증상이 동반되면 급성폐쇄성후두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이 병은 주로 1~3살의 유아에게서 나타나는데요. 염증으로 인해 후두가 붓고 기도가 좁아져 호흡곤란까지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가 증상을 잘 파악하고 심할 경우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합니다.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이상훈 교수는 SBS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개가 짖는 것과 비슷한 소리를 내는 기침은 어린아이들에게 나타나는 게 대부분"이라며 "아직 말을 할 수 없는 유아의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부모가 증상을 알아차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침을 할 때마다 '쉬익쉬익'하며 바람 새는 소리가 나거나 숨 쉬는 게 힘들다면 천식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천식이란 폐 속에 있는 기관지가 아주 예민해진 상태를 말하는데요. 가래와 가슴 통증이 동반되고 기침이 한번 시작되면 잘 멈추지 않습니다.

때때로 기관지가 좁아지는 증상이 나타나 호흡이 불편해지고 우리 몸은 숨을 쉬기 위해 반사적으로 기침을 하게 됩니다. 또 천식은 담배 연기나 자극적인 냄새, 찬 공기 등으로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기침 이형 천식'은 기침이 유일한 증상이기 때문에 더 유의해야 합니다.

■ 감기도 아닌데 기침에 관절통, 근육통까지...알고 보니 폐렴이라고?

기침은 지속되는 기간에 따라 다른 질병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미국 흉부내과학회(ACCP)의 기준에 따르면 기침이 지속된 기간에 따라 3주 미만인 경우 급성 기침, 3주에서 8주 사이일 경우 아급성 기침, 8주 이상인 경우 만성 기침으로 분류됩니다. 특히 기침이 3주 넘게 이어지는 아급성 기침부터는 단순히 기침을 줄이는 약을 먹는 것보다는 원인이 되는 질병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또 기침에 동반되는 증상도 유의 깊게 지켜봐야 합니다. 기침에 콧물, 심한 두통 증상이 동반되고 피부에 붉은 열꽃이 핀다면 뇌수막염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초기에는 감기 증상을 보이다가 1~2일 안에 복통과 설사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됐을 수 있습니다 이 교수는 "실제로 바이러스성 질병을 앓는 환자들이 초기 증상을 감기몸살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상포진의 초기 증상도 감기와 비슷하게 나타나는데요. 감기 증상에 고열이 동반되고 몸에 수포가 생기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합니다 특히 폐렴에 걸리면 기침과 함께 가래, 구토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관절통과 근육통 등 신체 전반에 통증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폐렴은 지난해 사망자 수가 1만 6,476명에 달할 정도로 위험한 질병이기 때문에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정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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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욱 기자songx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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