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속공 덕후'? 리버풀 느긋할 줄 알아야

뉴스엔 2018. 1. 24. 06: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김재민 기자]

이토록 약점이 뚜렷한 강팀이 있었던가. 리버풀은 또 버스에 치였다.

리버풀은 1월 2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스완지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경기에서 스완지 시티에 0-1로 패했다. 지난 경기에서 리그 2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던 맨체스터 시티를 꺾었던 바로 그 팀이 리그 최하위 스완지 시티에 패했다. 리버풀은 수비수만 5명을 배치해 뒷문을 걸어 잠근 스완지 시티를 공략하지 못했다.

하루 이틀 보여준 문제가 아니다. 리버풀은 위르겐 클롭 감독 체제에서 내려앉은 팀을 상대로 꾸준히 약했다. 클롭 감독의 전술은 전방 압박과 속공이 강점인데 올라올 생각이 없는 팀을 상대로는 전방 압박이 무용했고 뒷공간을 내주지 않는 팀을 상대로는 속공이 힘을 잃었다. 그렇게 혼자 벽과 씨름하다 세트피스 공격이나 롱볼 역습 한 번에 무너지는 패턴을 반복했다.

이번 시즌 개막전 왓포드 3-3 무승부를 비롯해 지난 9월 번리와의 5라운드 1-1 무승부도 비슷한 패턴이었다. 장신 수비수를 기반으로 수비 축구를 펼치는 웨스트브로미치와도 0-0으로 비겼고 클롭의 리버풀만 만났다 하면 '버스 수비'로 일관하는 조세 무리뉴 감독의 맨유를 상대로도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스완지 카를로스 카르바할 감독의 표현이 정확하다. 세계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F1 경주차도 차가 빽빽한 퇴근 시간에는 마음껏 달릴 수 없다. 뒷공간을 파고들어 속공을 펼치는 팀을 상대로는 공간을 내주지 않으면 된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FC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에이스 필리페 쿠티뉴의 공백은 더 크게 느껴졌다. 쿠티뉴가 사라진 현재 리버풀 중원에는 무에서 유를 창조할 선수를 찾기 어렵다. 스완지 시티전 선발 출전한 엠레 찬, 지니 바이날둠,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은 '마법사'와는 거리가 멀다. 찬과 바이날둠은 세밀함이 떨어지고 체임벌린도 드리블에 장점이 있을 뿐 번뜩이는 재치와는 거리가 있다.

그나마 볼을 다루는 테크닉이 좋고 연계 플레이로 찬스를 만들 줄 아는 선수는 아담 랄라나 한 명이 전부다. 이번 경기에서도 랄라나가 교체 투입된 후 리버풀의 공격력이 살아났다. 다만 랄라나는 장기 부상 이후 실전 감각이 부족한 상황이다. 물론 랄라나가 정상 컨디션이 되더라도 쿠티뉴가 맡았던 역할을 모두 해낼 수는 없다. 랄라나에게는 직접 프리킥 득점이나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기대하기 어렵다.

쿠티뉴는 '두 줄 수비'로 맞서는 팀을 상대로 없는 공간을 쥐어짜면서 스루패스를 찔러넣을 수 있었고 소위 '쿠티뉴 존'에서 터지는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경기 판세를 뒤집을 수 있었다. 쿠티뉴의 중거리 슈팅을 차단하기 위해 상대 수비진이 일보 전진하게 만드는 간접적인 효과도 있었다.

이제는 클롭 감독도 약점 보완을 고려해야 할 때다. 클롭 감독은 전술 철학에 대한 신념이 강하다.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선수만 고집하는 경향도 있다. 2016-2017시즌 사디오 마네를 영입한 데 이어 2017-2018시즌을 앞두고도 '역습 스페셜리스트' 모하메드 살라를 데려왔다. 최근 쿠티뉴의 대체자로 리버풀 이적설이 있었던 토마 르마(AS 모나코), 리야드 마레즈(레스터 시티) 역시 속공에 능한 선수들이다. 클롭 감독은 언제나 약점을 메우기 보다는 강점을 더 강화해 정면 돌파하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다 해도 지속적으로 약점을 노출하는 팀은 우승권으로 올라서기는 어렵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이상을 노리려면 지공도 강화해야 한다. 속공 상황에서 세계 최상위 클래스라면 최소한 지공 상황에서는 리그 상위권다운 모습을 보여야만 한다. 리버풀이 늦어도 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새로운 플레이메이커를 영입해야 하는 이유다.(사진=위부터 모하메드 살라, 필리페 쿠티뉴)

뉴스엔 김재민 jm@

사진=ⓒ GettyImagesKorea

운동 열중한 성유리, 강아지 뽀뽀에 무장해제소이현 딸 하은, 한복 곱게 차려입은 사랑둥이 “아쉽고 대견”나탈리포트만, 13세에 겪은 성추행 고백 “팬레터에…” [결정적장면]허영란 근황, 남편과 함께 세차장 운영 “생활력 강해”“지금이 천국” 주영훈♥이윤미, 두 딸 재운 뒤 과메기 파티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