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재평관] 평창에서 피겨 세계신기록 볼 수 있을까

맹선호 기자 입력 2018. 1. 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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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아직 한국에서의 동계스포츠란 익숙함이나 친숙함보단 낯설고 거리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알고 다가가면 야구나 축구, 농구와 배구 이상으로 흥미진진한 종목들이 많습니다. 뉴스1은 다가오는 평창올림픽 개막까지 동계스포츠를 보다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길라잡이를 제공합니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평창올림픽 관전포인트', [알재평관]이 여러분을 동계올림픽 전문가로 만들어 드립니다.

러시아 여자싱글의 신성 알리나 자기토바./뉴스1 DB © AFP=News1

(서울=뉴스1) 맹선호 기자 =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의 기록이 나온다면 더 바랄 것 없는 경사다. 때문에 올림픽에서의 세계신기록은 금상첨화에 빗댈만 하다. 이번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세계기록을 볼 수 있을까?

우선 피겨 스케이팅 부문에서 기대를 걸어볼 법하다. 팀 이벤트를 제외하고 개별 종목은 총 4개인데, 이중 남녀 싱글과 아이스댄스 3개 종목에서 세계신기록 보유자가 출전한다.

일본의 피겨왕자 하뉴 유즈루와 러시아의 피겨퀸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 프랑스의 아이스댄스팀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기욤 시제롱 조가 그 주인공이다. 페어 신기록 보유자이자 지난 2014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타티아나 볼로소자-막심 트란코프 조(러시아)는 출전하지 않는다.

넘기가 쉽지 않은 큰 벽이지만 각 종목 별로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어 새로운 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남자 싱글은 유례없는 전쟁 중이다. 하뉴를 비롯해 네이선 천(미국)과 우노 쇼마(일본),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스페인), 진보양(중국), 패트릭 챈(캐나다) 등이 경쟁 중이다. 하뉴의 세계신기록은 지난 2015-16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나왔다. 330.43점으로 역대 2위 기록인 319.84점(우노 쇼마)에 10점 이상 앞선다.

오랫동안 유지되고 있는 만큼 넘어서기는 어렵겠지만 중요한 무대에서 극적인 활약을 펼치는 이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자 싱글에서는 '퀸' 메드베데바와 '신성' 알리나 자기토바(러시아)의 발끝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동안 여자 피겨계의 1인자로 군림해 온 메드베데바는 지난해 ISU 월드 팀 트로피에서 241.31점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 시니어로 데뷔한 자기토바의 기세가 매섭다. 자기토바는 지난 2018 ISU 유럽선수권에서 238.24점을 받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부상 복귀전을 치른 메드베데바도 제쳤다. 게다가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점수다. 세계신기록과는 불과 3.07점 차이다.

두 러시아 피겨스타들이 벌일 선의의 경쟁이 역대 최고기록을 이끌지 관심이 주목된다.

아이스댄스 세계신기록 보유자, 프랑스의 파파다키스-시제롱 조. © AFP=News1

아이스댄스는 더하다. 프랑스의 파파다키스-시제롱 조는 지난 2018 유럽선수권에서 세계신기록(203.16점)을 경신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평창에서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경쟁자도 있다. 이제는 역대 2위기록 보유자가 된 테사 버츄-스콧 모이어 조(캐나다)가 또 한 번의 올림픽 메달을 노리고 있다. 버츄와 모이어는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2014 소치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들의 최고 기록은 199.86점으로 지난해 10월 기록했다. 세계신기록과는 3.3점 차이. 두 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디펜딩챔피언이 불참하는 페어도 간과할 수는 없다. 알리오나 사브첸코-브루노 마소트 조(독일)가 지난 2017-18시즌 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236.68점을 받았다. 중국의 페어팀 수이 원징-한충 조도 이번 시즌 그랑프리 대회에서 234.53점을 받았다. 각각 세계신기록인 237.71점에 1.03점, 3.18점 부족하다. 새로운 기록을 쓸 가능성은 충분하다.

빙판 위에서 이들이 벌일 아름다운 연기 위로 역사에 남을 기록까지 더해질 수 있을까. 피겨 스케이팅 종목은 2월9일 팀 이벤트를 시작으로 23일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까지 이어진다. 갈라쇼는 올림픽 마지막 날인 25일에 열린다.

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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