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통신사 더비', 너를 잡아야 내가 올라간다

윤민섭 입력 2018. 1.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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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만의 재회인데 양 팀 모두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나란히 1승1패를 기록한 두 팀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올 시즌 초반 당락을 결정짓는 자리, 상대를 밟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팀은 어디일까. 숙명의 라이벌 SK텔레콤 T1과 kt 롤스터가 24일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2주차에 맞붙는다.

두 팀의 만남은 늘 화제를 불러 모았다. 꾸준히 정상급 기량을 유지해왔기에 대회 결승 등 굵직한 무대에서도 수차례 맞부딪쳤다. 지난해 스프링 시즌에는 결승전에서, 서머 시즌에는 준결승전에서 겨뤘다. 한 해 동안 치러진 6경기 중 5경기가 풀세트 접전이었을 만큼 양 팀의 대결은 치열했고, 경기 수준 또한 높았다.

그러나 올 시즌 두 팀의 맞대결은 지난해와 다소 다른 모양새다. 시즌 극 초반이지만 양 팀 모두 휘청이고 있다. 우선 kt 롤스터는 첫 경기였던 지난 17일 아프리카 프릭스전을 1대2로 패했다. 2세트에서 강한 라인전 능력을 토대로 특유의 몰아치는 운영을 선보이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 명성에 비해 아쉬운 경기력이었다. 이어진 20일 MVP전도 뒷맛이 찝찝했다. 표면적으로는 2대0 완승이지만, 여러 차례 상대방의 추격을 허용하며 경기를 장기전으로 끌고 갔다.

SK텔레콤 T1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17일 시즌 첫 경기 락스 타이거즈전에서 2대1 진땀승을 거둔 이들은 20일 진에어 그린윙스에 1대2 역전패했다. 상대방에게 내준 2·3세트 모두 뒷심 부족이 문제로 지적된다. 역전의 명수로 불리며 지난해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준우승까지 일궈낸 SK텔레콤 T1이지만, ‘테디’ 박진성이 지키는 진에어의 넥서스를 공략하지 못하면서 결국 백기를 들었다.

같은 로스터로 2년 차를 맞이하는 kt 롤스터는 여전히 호흡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경기 후반 운영이 매끄럽지 못하고, 순간 집중력을 잃어 불리하게 싸움을 펼친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앞서 치른 2경기에서는 ‘스멥’ 송경호와 ‘스코어’ 고동빈의 탑·정글 파괴력이 지난 시즌만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SK텔레콤 T1도 탑·정글에 대한 검증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 주전으로 활동했던 ‘후니’ 허승훈과 ‘피넛’ 한왕호를 모두 떠나보낸 SK텔레콤 T1은 ‘트할’ 박권혁과 ‘블라썸’ 박범찬을 영입해 공백을 메웠다. 두 선수 모두 신인에 가까워 무게감이 떨어진다. 또한 베테랑 서포터 ‘울프’ 이재완의 포지션을 변경해 정글러 포지션에 힘을 실었지만, 진에어전에서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양 팀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대대적인 사령탑 개편을 시도했다. 우선 kt 롤스터는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이지훈 감독과 작별했다. 지휘봉은 오창종 감독대행이 넘겨받았다. 코치진에는 손승익 코치가 합류했다.

SK텔레콤 T1도 최병훈 감독 체재를 마무리하고 김정균 감독 시대를 맞이했다. 코치진에는 과거 선수로서 롤드컵 우승을 경험했던 ‘푸만두’ 이정현과 ‘벵기’ 배성웅이 보강됐다. 양 팀 모두 팀 컬러가 확 바뀐 만큼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양상의 경기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두 팀 모두 롤드컵 본선 진출 이상을 목표로 두고 있다. 초반 흐름을 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 해 농사의 씨뿌리기 과정과도 같은 스프링 시즌이다. SK텔레콤 T1의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은 지난 18일 진에어전 이후 인터뷰 석상에서 “롤드컵 진출을 위해서는 이번 스프링 시즌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t 롤스터도 물러설 수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오창종 감독대행은 “지난 시즌에 많이 졌던 만큼 이번 시즌에는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며 “꼭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올 시즌 SPOTV GAMES 해설을 맡고 있는 ‘강퀴’ 강승현 해설은 이번 대결 관전 포인트로 양 팀 정글러의 운영 능력을 꼽았다. 강 해설은 “최근 포지션을 변경한 ‘울프’ 이재완, kt 롤스터가 새로 영입한 ‘러시’ 이윤재의 선발 출전 여부 등이 이번 매치업 최고의 관전 포인트일 것”이라면서 정글러 대결에 중점을 뒀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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