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G-16 on SPO 피겨 ②] 차준환-최다빈, '이팔청춘'에 맞이한 올림픽 도전

조영준 기자 2018. 1. 24.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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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23번째를 맞이하는 동계 올림픽이 눈앞에 다가왔다.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은 여러 의미가 있다. 한국에서는 1988년 서울 하계 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올림픽이 열린다. 또한 한국에서 개최되는 첫 번째 동계 올림픽이기도하다. 3번의 도전 끝에 개최권을 따낸 평창 올림픽은 준비 과정 역시 험난했다. 역대 최고의 동계 올림픽을 완성하자는 정부와 대한체육회, 각 겨울철 종목 단체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꽁꽁 얼어붙었던 남북 관계도 평창 올림픽에서 녹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남북 단일팀을 바라보는 시선은 과거와 비교해 많이 달라졌다. 올림픽을 불과 20여일 남겨 놓은 상황에서 불미스러운 사건도 터졌다. 스포티비뉴스는 해피 엔딩을 위해 달려가는 평창 올림픽을 각 종목 별로 나눠 조명했다.

[평창 G-16 on SPO 피겨] ② 차준환-최다빈, '이팔청춘'에 맞이한 올림픽 도전

▲ 차준환(왼쪽)과 최다빈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글 조영준 기자, 영상 임창만 기자] 차준환(휘문고)은 만 16살 나이에 최고 무대인 올림픽에 출전한다. 지난 19일 18살이 된 최다빈(수리고)도 첫 올림픽 무대에 선다. 꽃다운 나이에 많은 이들의 기대를 어깨에 짊어진 이들의 행보는 특별하다.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맨땅보다 빙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이들은 매우 어린 나이에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했다. 차준환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스케이트를 탔다. 최다빈은 다섯살 때 언니의 뒤를 따라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했다.

친구들이 한창 어리광을 부리며 놀던 시절, 이들은 스케이트를 최고의 벗으로 삼았다. 어린 시절부터 한길만을 걸어온 이들은 한국 남녀 피겨스케이팅을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그리고 최고의 무대인 올림픽을 눈앞에 두고 있다.

'16살 우편집배원' 차준환, 점프 전쟁 무대에 도전장 던져

차준환은 초등학교 1학년 때 피겨스케이팅의 길을 걸었다. 동기는 놀랍게도 부모의 권유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선택으로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했다. 다른 남자아이들은 야구와 축구, 그리고 게임에 빠져있을 때 차준환은 피겨스케이팅을 선택했다.

그는 어머니에게 피겨스케이팅이 배우고 싶다고 졸랐다. 노비스(만 13살 이하) 때부터 각종 국내 대회를 휩쓴 그는 어린이 모델로도 활동했다. 어려서부터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한 차준환은 11살 때 트리플 5종 점프(토루프 살코 루프 플립 러츠)를 완성했다. 그리고 이후 트리플 악셀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차준환은 14살이었던 2015년 국내 최고 권위 대회인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 시니어부에서 3위를 차지했다. 당시만 해도 그는 여자 아이보다 예쁘게 생긴 소년이었다. 그러나 이후 부쩍 성장했고 키는 170cm를 훌쩍 넘었다.

2016년 차준환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2개 대회(일본, 독일)에서 우승했다. 이때부터 그는 '남자 김연아'라는 명칭을 얻었다. 그해 12월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해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7년 3월에 열린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역대 최고 성적인 5위를 달성했다.

▲ 차준환 ⓒ 곽혜미 기자

차준환은 지난 8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 챔피언십 2018(전국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 올림픽 3차 선발전) 남자 싱글 1그룹 프리스케이팅에서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차준환은 부상과 부츠 문제로 고생했다. 올림픽이 열리는 시즌 최악의 상황에 빠진 그는 1, 2차 선발전에서 선배 이준형(22, 단국대)에게 밀렸다. 3차 선발전 프리스케이팅이 열리기 전까지 이준형과 차준환의 점수 차는 20.29점이었다.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지난 시즌 프로그램인 '일 포스티노(이탈리아어로 우편집배원)'를 연기했다. 쿼드러플(4회전) 살코가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은 것 외에 모든 요소를 깨끗하게 해냈다. 차준환은 16살의 나이에 극적으로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었다.

올림픽을 앞둔 차준환은 "최고 기술 구성으로 올림픽에 도전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는 "컨디션에 따라 기술 난이도를 올릴 수 있다. 아니면 지금 구성으로 나갈 수도 있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님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기술은 물론 표현력도 뛰어나다. 어린 시절 발레를 해본 경험이 표현력의 밑거름이 됐다. 그는 올림픽 역사상 최고 수준의 '점프 전쟁'이 치러지는 평창 올림픽에 도전한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 최다빈, 올림픽에서 감동의 무대 꿈꾸다

5살 때 언니를 따라서 시작했던 피겨스케이팅의 최다빈의 인생이 됐다. 어린 시절부터 발랄한 끼를 발휘했던 최다빈은 11살 때 트리플 5종 점프를 모두 완성했다. 그가 성장할 무렵 국내 무대는 김해진(21, 이화여대)과 박소연(21, 단국대)이 양강체제를 이어가고 있었다.

2015년 전국종합선수권대회 2위를 차지한 최다빈은 2016년 ISu 주니어 그랑프리 2개 대회에서 2연속 동메달을 땄다. 당시 주니어 그랑프리 여자 싱글에서 연속 메달을 딴 것은 김연아 이후 최다빈이 처음이었다.

최다빈은 지난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월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5위를 차지했다. 이어 출전한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피겨스케이팅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월초 핀란드에서 막을 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0위에 오르며 평창 올림픽 출전권 2장은 따냈다.

빛나는 시간 동안 늘 곁에 있었던 이는 어머니였다. 언제나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어머니는 2016년 암 선고 판정을 받았다. 어머니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지난해 최다빈이 좋은 성적을 낼 때 함께했다. 병상에 있을 때도 딸의 소식을 들으면 몸 상태가 호전됐다.

▲ 최다빈 ⓒ 곽혜미 기자

그러나 지난해 6월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다. 최다빈은 어머니를 여의면서 일시적으로 흔들렸다.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현실이었다. 그는 지난 7일 올림픽 출전을 확정 지은 뒤 "엄마가 가장 생각난다. 지금 옆에 계셨다면 정말 좋아하셨을 것 같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어머니를 대신해 이모가 최다빈을 도와주고 있다.

차준환과 최다빈의 올림픽 메달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제 겨우 16살인 차준환의 포커스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맞춰져 있다. 18살인 최다빈도 몸 관리를 잘하면 4년 뒤에 열리는 올림픽을 바라 볼 수 있다.

이들은 국내 팬들 앞에서 클린 경기에 도전한다. 최다빈은 "(올림픽이 열리는) 강릉 아이스아레나는 좋은 추억이 있는 곳이다. 지난해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잘했기에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이번에도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며 다짐했다.

이번 평창 올림픽에는 남자 싱글에 차준환, 여자 싱글에 최다빈, 김하늘(16, 평촌중)이 출전한다. 아이스댄스에는 민유라-알렉산더 게멀린 조가 나서고 페어스케이팅은 김규은-감강찬 조가 단체전에 출전한다.

평창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일정(장소 : 강릉 아이스아레나)

02.09 금요일 10:00-13:30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페어 쇼트 프로그램

02.11 일요일 10:00-14:00

아이스 댄스 쇼트 댄스/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페어 프리 스케이팅

02.12 월요일 10:00-13:25<메달전>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아이스 댄스 프리댄스

02.14 수요일 10:00-13:35

페어 쇼트 프로그램

02.15 목요일10:30-13:55<메달전>

페어 프리 스케이팅

02.16 금요일 10:00-14:30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02.17 토요일 10:00-14:25<메달전>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02.19 월요일10:00-13:45

아이스 댄스 쇼트 댄스

02.20 화요일 10:00-13:45<메달전>

아이스 댄스 프리 댄스

02.21 수요일 10:00-14:30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02.23 금요일 10:00-14:15<메달전>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

02.25 일요일 09:30-12:00

피겨 스케이팅 갈라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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