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의 '평창행 암초' 맥라렌 리포트는 무엇인가

김현기 입력 2018. 1. 2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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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를 평창 올림픽 출전 좌절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맥라렌 리포트'는 세계반도핑기구(WADA) 독립위원회 수장인 캐나다 법학 교수 리처드 맥라렌이 러시아의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금지약물 복용 및 은폐 사례를 종합한 보고서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차 보고서를 바탕으로 2016년 8월에 열린 리우 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단 전체의 참가 금지를 논의했으나 결국 각 경기단체(IF)의 결정에 맡겼고, 특히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이 심했던 육상과 역도에서만 출전 금지 조치를 단행했을 뿐 다른 종목에선 러시아 선수들의 참가를 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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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의 안현수(가운데)가 지난 2014년 2월 15일 열린 남자 1000미터 결승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이어진 메달 세리모니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소치 | 김도훈기자 dica@spro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윤세호기자]안현수를 평창 올림픽 출전 좌절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맥라렌 리포트’는 세계반도핑기구(WADA) 독립위원회 수장인 캐나다 법학 교수 리처드 맥라렌이 러시아의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금지약물 복용 및 은폐 사례를 종합한 보고서다.

이 보고서의 출발점은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 산하 모스크바 시험실 소장을 지낸 그리고리 로드첸코프 박사의 내부 고발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는 소치 올림픽 이듬 해인 2015년 알렉세이 벨리코드니 러시아 국가대표 선수촌장에게 이메일을 발송, 도핑 은폐술이 너무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던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이의제기가 묵살되자 미국으로 망명한 뒤 2016년 5월 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가 소치 동계올림픽 때 종합 1위를 차지하기 위해 금메달리스트를 포함한 러시아 선수 수십여명에게 금지약물을 투입했다”고 폭로했다.

그의 발언이 믿을 만하다고 본 WADA 독립위원회는 조사를 거쳐 지난 2016년 7월 1차 맥라렌 리포트, 같은 해 12월 2차 맥라렌 리포트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자국에서 개최한 2013년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카잔 하계유니버시아드, 2014년 소치 올림픽을 중심으로 각종 국제대회에 조직적인 도핑을 진행했다. 도핑 의심 선수들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30개 종목 1000여명이다. 특히 소치 올림픽 때 RUSADA가 했던 행위들은 충격적이었다. 비밀요원들이 작은 구멍을 통해 선수 소변 보관실에 들어간 뒤 기존의 오염된 소변 샘플을 도핑에 문제 없는 깨끗한 샘플로 바꿔치기하는 일을 저질렀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차 보고서를 바탕으로 2016년 8월에 열린 리우 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단 전체의 참가 금지를 논의했으나 결국 각 경기단체(IF)의 결정에 맡겼고, 특히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이 심했던 육상과 역도에서만 출전 금지 조치를 단행했을 뿐 다른 종목에선 러시아 선수들의 참가를 허락했다. 그러나 2차 보고서 뒤 소치 올림픽 러시아 국적 메달리스트들의 약물 복용이 속속 드러나면서 IOC도 이를 방관할 수 없었다. 피겨 여자 싱글에서 김연아를 누르고 깜짝 금메달을 차지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도 의심 명단에 있었다. IOC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WADA 조사 결과에 따라 소치 올림픽에서 획득한 금메달 4개와 은메달 8개, 동메달 1개 등 러시아 선수들이 획득한 메달 총 13개를 회수했다. 러시아의 종합 순위는 3년 10개월 만에 1위에서 4위로 추락했다.

IOC의 징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달 6일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가 평창 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할 수 없으며, 올림픽 참가를 원하는 러시아 선수들은 ‘OAR(Olympic Athlete from Russia·러시아에서 온 선수들)’이란 이름 아래 개인 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게 했다. OAR 소속 선수들이 메달을 따면 오륜이 새겨진 올림픽기가 게양되며, 금메달을 따면 러시아 국가 대신 올림픽 찬가가 울린다. 안현수는 이미 OAR 소속으로 출전하겠다는 뜻을 전했으나 평창 올림픽 개막 보름여를 앞두고 출전이 무산될 위기를 맞았다. 맥라렌 리포트에 이름이 올라갔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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