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12만명 수강 `국내1호 사이버대학`…이제 아시아로 확장

OCU를 수식하는 타이틀은 '국내 최초'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신입생 충원율 151.5%를 기록해 국내 사이버대학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재학생 충원율 역시 119.5%로 사이버대학 전체 3위다. 연평균 수업료는 213만원으로 사이버대학 중 두 번째로 저렴하다. 장학금 수혜율이 무려 95%에 달해 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수업료가 가장 저렴한 사이버대학이다.
또한 국내 최대 규모의 학술교류 사이버캠퍼스인 'OCU 컨소시엄 사이버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73개 회원 대학교 대표 교수들과 연간 400개 강좌를 개설하고 있으며, 누적된 강의 콘텐츠만 2295개다. 매년 12만명이 이를 수강하면서 누적 수강생은 180만명을 돌파했다.
이제 OCU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로 뻗어나가려 준비하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 진출하는 국내 최초의 사이버대학이 되려 한다. 매일경제가 장일홍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총장을 만나 OCU만의 차별된 강점을 물었다. 이하는 일문일답.
―OCU 재학생 가운데 유독 40대부터 60대까지 중년층 비율이 높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OCU는 재교육 전문 사이버대학이다. 일을 하다가 그만두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하려는 분들이나 자기 분야에서 좀 더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분들이 OCU를 택한다. 그렇다 보니 100세 시대 변곡점에 놓인 40~60대 비중이 높은 것이다. 이들은 10~20대 학생들보다 더욱 열심히 제2의 인생을 위해 공부한다.
최근 정부에서도 국민을 위해 재교육이나 직업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현재 4년제 대학들 중에서 체계적인 재교육을 하는 곳은 사이버대학뿐이라고 생각한다. 사이버대학이 우리나라 재교육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특히 OCU는 이에 특화돼 있다.

4년제 대학이면 어디든 OCU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다. 부경대의 경우 매 학기 3000명이 OCU의 강의를 듣는다. 그 학생들이 부경대에서 강의를 들으려면 강의실, 교수진, 기자재 등 많은 비용이 필요하지만 OCU에서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게 하면 아무것도 투자할 필요가 없다. 그러다 보니 회원으로 참여하는 대학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OCU 컨소시엄의 가장 큰 강점은 풍부한 콘텐츠다. 매년 400여 개 과목이 개설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 73개 회원 대학들의 대표 교수들이 직접 강의를 하는 콘텐츠다 보니 질적 측면에서도 매우 뛰어나다.
―교육업계 최대 화두 역시 4차 산업혁명이다. OCU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융합'이라고 본다. OCU는 일찌감치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많은 학과들을 융합시켰다. 창업학과와 경영학과가 따로 있었는데 이를 합쳐 '창업경영학과'를 만들었다. 뷰티와 건강도 따로 있었는데 이를 융합시켰다. 국방상담리더십학과도 상담심리와 리더십을 융합해서 만들었다.
미래학자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감성 직업'들이 인공지능(AI)으로부터 안전한 직업이라고 얘기한다. 인간의 감성에 기반을 둔 직업들이 훨씬 더 많이 등장하고 각광받을 것이라고 볼 때 OCU는 특히 생명과 안전, 인간 감성에 특화된 교육 과정을 갖고 있다.
더욱이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새로 생긴다고 보면 재교육 시장은 그만큼 활발해질 것이다. 그러나 일반 대학들은 새로운 시장, 새로운 학문, 새로운 직업에 발 빠르게 적응하기 쉽지 않다. 반면 사이버대학은 매우 빠르게 적응할 수 있고 빨리 변화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재교육 시장에서 갖는 사이버대학의 강점이자 OCU의 강점이다.
―OCU의 해외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가. ▶OCU를 우리나라를 넘어 아시아 최고의 사이버대학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글로벌 시대인 만큼 해외에 진출해 다수의 국가에 사이버대학을 설립해 우리 대학이 국내외 사이버대학 선택의 기준이 되도록 하려고 한다. '최초를 넘어 최고로'라는 슬로건을 걸었다. 실제로 현재 OCU의 해외 수강생 비중이 0.1% 정도 되는데, 이것이 점차 늘고 있다. 앞으로 더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진출 지역은 우선적으로 동남아를 생각하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정도를 염두에 두고 알아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사이버대가 활성화돼 있는데,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같은 곳은 이제 정부에서 인가를 시작하는 걸음마 단계다. 젊은 인구가 많고 교육열이 높아 수요는 충분하다고 본다. 분교를 만들거나 현지 대학과 공동으로 과정을 운영하는 등을 5개 대학과 협의 중이다.
―OCU에 입학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입학시험이 따로 있나. ▶고등학교 졸업장이나 검정고시 합격증이 있어야 한다. 소양 검증을 위한 입학시험을 본다. 자기소개서를 잘 써야 한다.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입학사정위원회에서 입학생을 뽑는다. 왜 공부를 하려 하고 앞으로 어떻게 사회에 진출할 건지 이런 부분에 대해 목적이 뚜렷한 사람들, 의지가 강한 사람들을 많이 뽑고 있다. 컴퓨터 활용도가 얼마나 높은지 이런 부분도 관심 있게 보고 있다.
■ OCU만의 차별화된 강점은? 뷰티건강·숲생태 등 특색학과

장 총장은 "학생들이 100% 만족해서 졸업할 수 있도록 굉장히 세분화해서 서비스하고 있다"며 "단순히 학생을 모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만족하면서 졸업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OCU의 풍부하고 우수한 콘텐츠들은 그야말로 최고의 경쟁력이다. 우선 OCU의 강의들은 모두 AA등급 콘텐츠다. 이러닝(e-러닝) 전문기관으로부터 최고 콘텐츠 품질 인증 등급인 AA등급 획득했다. 장 총장은 "국내 사이버대학들 가운데 재교육 분야에서 우리처럼 다양하고 풍부한 과목을 갖고 있는 곳은 없다"고 자부했다.
특히 OCU는 '뷰티건강디자인학과'와 '사회복지학과'에 전통적인 강점을 갖고 있다. 뷰티건강디자인학과는 매주 오프라인 강의를 한다. 실습 동영상도 다수 제공해 학생들이 원하면 언제든지 연습을 반복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뷰티건강디자인학과 학생은 800명 정도로 국내에서 가장 크다. 커리큘럼이 세밀하고 과목이 워낙 다양해 많은 학생이 선호한다.
사회복지학과 학생도 1600명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공무원과 공공기관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학생들이 사회복지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려 OCU의 사회복지학과를 선택하고 있다.
올해는 사이버대학 최초로 '군학습 지원센터'를 설립했다. '국방상담리더십학과'를 개설해 3월부터 학생을 모집한다.
장 총장은 "과학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인간이 소외되는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인간의 생명과 감성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들에 집중하고 있다"며 "뷰티건강, 사회복지, 숲생태, 예술치료, 상담심리, 애니멀커뮤니케이션, 재난안전 등 OCU의 전공들은 자연스럽게 남다른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OCU는 기술적으로도 차별된 강점을 갖고 있다. 장 총장은 "여러 조건의 학생들이 다양한 학습환경에서도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도록 최적의 교육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웹 접근성과 학습자의 선택권 강화를 위한 반응형 웹디자인을 적용한 콘텐츠를 개발해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 서비스를 구현했다.
대표적인 예가 OCU 홈페이지다. OCU의 홈페이지는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장 총장은 "사이버대학은 캠퍼스가 사실상 홈페이지이기 때문에 그 시설을 잘 갖추려고 노력했다"며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측면에서 다른 사이버대학이 시도하지 않은 것들을 구현해놨다"고 설명했다. OCU는 이 홈페이지로 작년 12월 무려 3000명이 평가하는 웹어워드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가상현실(VR)과 360도 증강현실(AR) 등 최첨단의 콘텐츠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적용한 현장감 넘치는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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